결핍에 대하여

by 스더언니

나의 엄빠는 내가 아주 어릴 때부터 '넌 이 것이 문제야. 이 것을 고쳐.'라는 말을 자주 하였다.


그래서인지,

나는 내가 잘하는 '그것' 보다도, 늘 모자란 '그것'에 초점을 맞추어 사는 데에 익숙해져 있었으며, 아무리 노력해도 어쩔 수 없는 나의 결핍을 마주할 때면 한없이 가라앉을 때가 많았다.




세상은 완벽을 위해 결핍을 극복하라고 말한다.
감추라고만 말한다.




그러나, 나는 극복하지 않았다.

그냥 모자란 나를 사랑하기로 마음먹었다.




세상의 모든 문제에, 혹은 결핍에 해답을 줄 필요는 없다.


오히려 결핍이라는 그 자체, 내가 마주했던 지난 모든 상처와 약점이 남들에게 오히려 위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텅 빈 가슴을 무엇인가로 채우고, 다시 갈기갈기 찢김을 반복하는 사람들의 마음과 함께 울어주게 되었다.




해답은 주지 못하여도, 치유는 할 수 있다.






그러니까, '결핍'이란 그리 나쁜 것만은 아니다.


결핍은 내일의 당신이 더 나아질 수 있는 또 다른 기회다.


결핍은 당신이 아직 살아있다는 또 다른 정의다.


당신과 내가 더 따뜻할 수 있다는 증거이다.





이 글을 보고 있는 모든 사람들이 오늘도 모자란 나의 모습을 보고 한 숨을 쉬기보다, 보다 더 사랑할 수 있는 뜨거움에 감사할 수 있다면 좋겠다.


다시 돌아오지 않을 오늘이라는 하루도,
완벽한 사람이 아닌, '잘하는'사람이 아닌, 온전한 사람으로, '자라는' 사람으로, 다가올 내일을 미리 감사할 수 있다면.




오늘은 일단..

조금은 살만하지 않을까?


조금은 더 버틸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