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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더의 실전 연애와 결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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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스더언니
Dec 28. 2020
자유와 방종의 한 끗 차이
나는 자유로운 영혼이라고 불린다.
예전부터 관종이었으며,
노는
거 못 놀게 하면 병날 정도였....
(무대 개좋아함)
하고 싶은 건 다 하고 싶어서,
어른들이 그렇게 말렸는데도 한창 키보드 매고 다니며 버스킹.
대기업 다니다가 대학원.
나대지 말라고 그르케 그르케 뭐라 하는데 배우도 하고.
(
지금도 이렇게 글로 관종력을 up 시키는 중^^^
)
그렇게 나는 (하고 싶은 것은) 다 해야 하는 성격이다.
그런데,
모든 것을 다 하는데도, 결혼 전 연애가 행복하지 않았다.
나는 분명 자유로운 영혼인데 말이다.
혼돈스러웠다.
"내가 마음 가는 대로 하는 것. 그게 자유 아닌가?"
결혼 전에는, 자유가 무엇인지 정의조차 내리지 못했다.
무엇이 우선순위여야 하는지조차 몰랐다.
외국에서 가족과 떨어져 오랜 시간 늘 혼자 지내다 보니,
채워지지 않는 외로움으로 인하여
소속감
(a sense of belonging)
을 아주 중요시 여겼는데,
이 결핍을 남자 친구에게서 채우려고 했던 것이다.
지켜야 할 것. 하지 말아야 할 것. 올바른 대상인지 아닌지.
그것의 기준이 명확하지 않았던 것이다.
상대가 받아줄 그릇이 되던지 안되던지 상관없이,
그저 쏟아부으면 채워진다고 믿었다.
나의 있는 모습 그대로를 사랑한다면,
상대가 이런 제 모습을 이해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한참 철이 없던 스더는 과거에 "나 같은 여자 감당할 수 있어?!"라는 말을 많이 하였다.
나는 망나니 었다.
많은 사람들이 결혼을 꺼려하는 이유는, 자유를 잃어버리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아닐까 싶다.
결혼을 하면 '하지 말아야 할 많은 제약'부터 보인다.
한 사람에게만 충성해야 하는 것.
마음대로 귀가할 수 없는 것.
같이 집안일을 분담해야 하는 것.
내가 사고 싶은 것, 먹고 싶은 것.
다 의논해야 하는 과정이 답답하게만 보인다.
무엇인가 해야만 하는 의무감이 벌써부터 지쳐 결혼을 회피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지만,
'결혼'이라는 구속으로 생기는 많은 자유는 간과하는 것이다.
결혼으로 한 사람에게 구속되지만, 나는 그 반면에 이 세상 모든 남자들에게 자유로워졌다.
가정에 충실하면서 사회에서 어느 정도 단절이 되며.. 가정을 꾸리면서 책임이나 의무는 생기지만,
동시에 안락하고 안전한 나만의 울타리가 생겼다.
한 사람에게 더 잘하면서 복잡했던 인간관계가 정리가 되고.
그렇게 충분히 다른 차원의 자유를 누리게 되었다.
하고 싶은 것, 놀고 싶은 것.
내가 누릴 수 있는 모든 것을 누리는 것을 누리는 것.
분명 좋다. 내 주관이 강한 것이니까.
그러나, 연애에서 만큼 '자유로운 영혼'은 짚고 넘어가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게 왜?!! 뭐가 어때서?!!라고 생각했던 지난날의 철없었던 나레기로서 말이다.
내가 생각했던 자유는, 자유가 아니었음을.
내가 마음이 가는
대
로 행하였던 그것이, 사실은 방종에 가까웠다는 것을 말이다.
1. 연애를 할 때, 상대방은 0순위가 아니어야 한다.
결혼 전.
그리고 젊어서 연애를 할 때엔, 삶에 있어서 더 중요한 가치들을 정립하는 시간이 되어야 한다.
결혼 전, 나에게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살펴보는 시간은 너무나 중요하다.
가족, 진로, 취미, 경제관, 등등.
아무리 여자 친구, 남자 친구가 좋아도 시험기간에 다 제쳐두고 이성친구를 만난다는 것.
이 사람이 좋으면 뭐든지 다 하는 것. 등등, 내가 정말 많이 했던 실수는..
항상 '그 사람' 기준이 먼저였다.
만약 내가 그때 내가 그냥 가고 싶었던 곳을 갔더라면.
그때 내가 그 사람이 만나지 말라고 해서 안 만났던 사람을 만났더라면.
너무 깊게 들어왔던 그 참견이 저의 인생에서 많은 것을 빼앗았었다.
지금은 땅을 치고 후회하지만, 뭐 어쩌겠나.
누군가 이런 이야기를 해줬더라면 정말 안 그랬을 텐데.. 그때는 그걸 몰랐다.
상대가 떼를 쓰며 본인이 0순위가 아닌 것을 서운해한다?!
힘든 연애가 예상이 된다.
그러므로 교제 중이더라도 서로가 가진 가치에 대하여 함께 이야기해보는 것은 정말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2. 결혼을 하면, 상대는 0순위어야 한다.
결혼을 하고, 본인의 자유로운 것을 다 하는 사람은 불행할 확률이 높다.
결혼을 했는데 술 좋아하고. 친구 좋아하고. 자기 취미를 버리지 못하고...
이건 누가 들어도 부정할 수 없는 불행한 사실이다.
우선순위는 무조건 가정이어야
한다
.
이건 억압이나 사회적 통념이 아니라, 그래야만 우리가 행복하기 때문이다.
우리 모두 행복하려고 하는 것이 결혼 아닌가.
그런데 나를 행복하게 해 주려는 결혼을 하면 정말 많이 힘들어진다.
왜냐하면 그 우선순위의 0순위가 상대가 아닌 '나'로 향해져 있기 때문에.
상대를 행복하게 하려는 의지가 둘 다 있어야 결혼이 행복하다.
나는 이 간단한 것을 몰랐다.
자유로워 보이는 사람,
어쩐지 매력적으로 보인다.
그러나 자유와 방종은 한 끗 차이다.
진정한, 그리고 건강한 자유에는 질서가 있다.
그러니까 연애도, 결혼도, 꼭! 점검해보면 좋겠다.
조금은 덜 아픈 사랑을 하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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