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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스더언니
Jun 23. 2018
'논다'라는 것의 정의
'놀아본 언니', 그게 왜?
솔까,
나는 '잘 논다'라는 소리를 참 많이도 들었다.
그래, 난 참 잘 논다.
그리고 '논다'라는 것에 둘째가라면 무지 서운하다.
그런데, '잘논다' 라는 정의를, 한국 사람들-특히 남자들-은 참 왜곡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예를 들면.
회사를 다닐 때, 나는 그 지역 한인 커뮤니티의 유일한 여자였고, 유일한 아가씨였는데.
의전은 거의 나의 담당이었으며,
회식 때 섹시댄스를 요구하는 상사도 있었으며,
따지고보면 나이는 큰오빠 뻘이라며, '오빠'라고 부르라며 능글거리는 부장도 있었다. ㅅㅂ.
'춤추는 내 모습을 볼 때는 넋을 놓고 보고서는 끝나니 손가락질 하는 그 위선이 난 너무나 웃겨'
정말이지, 이 노래 가사처럼.
그들에게 '잘 논다'는 '쉬워보인다' 혹은 '찔러봐도 된다'와 동급인 그 특유의 시선이 지금도 이해가 되지 않으며 나를 존트 빡치게 한다.
그런 이유로,
나는 한국 사람이지만,
이런 문화
를 극도로 싫어한다.
더 정확히 이야기 하자면, 한국 아저씨들...
참 답이 없는 경우가 많다.
어느 날 홍췐루에서 술이 올라 종업원들을 아무렇게나 대하고 성추행 비슷한 짓을 하는 모습을 본 뒤로는, 더더욱이나 홍췐루에 가기 싫어하는 충분한 이유가 되었다.
내가 속한 대부분의 그룹은 외국인들로 구성되어져 있는 경우가 많
았
다.
학생으로 지낸지
몇 년이 지나도
, 학교에서도 그 수 많은 한국 유학생들 중, 알고 지내는 한국인들은 다섯 손가락에 꼽을 정도이며, 대부분은 나를 교포 정도로 알고 있다.
그 밖의 커뮤니티.
교회라던지, 동아리라던지, 기타 등등. 외국 친구들도 늘 나에게 '넌 정말 내가 아는 한국인 같지가 않아.' 라는 말을 하는데, '그럼 너가 아는 한국인은 어떤데?' 라고 반문하면,
1. 한국인끼리 붙어지내는 것.
2. 놀 때 미치지 않는 것.
3. 그런데 술은 겁나 잘 마시는 것.
으로 말한다.
'논다'는 것.
꼭 술이 전부가 아니다.
꼭 클럽에 가야 노는 것이 아니다.
'논다'는 것은 지금 이 순간을 영원처럼 즐기고 누리는 것이다.
술이 없어도, 음악이 나오면 내 마음이, 내 몸이 누구 눈치를 보지 않아도 먼저 반응하는 것이고,
누가 보지 않는 혼자만의 공간에서 - 그 것이 피아노이던, 글이던, 그림이던- 내 마음을 다 쏟을 수 있는 그런 솔직함이다.
혼자만의 시간을 외롭다고 억지로 다른 그 무엇, 술이나 친구, 애인, 쇼핑으로 채우지 않아도 충분히 여유로울 수 있다면,
나는 , 그를 혹은 그녀를 '잘 노는 사람'으로 정의하고 싶다.
나는 좀 놀아본 여자다.
나는 잘 노는 여자다.
그리고, 나는 이런 내가 참 좋다.
이런 나를 억지로 바꿀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며,
이런 내가 이상하지 않을 수 있는
사회를 꿈꾼다
.
나, 지금 겁나 노는 중.
Ps. 더 이상 악플에 일일히 대응하지 않기로 했어요. 다만 너무나 많은 분들이 '노는 언니'에 대해 저랑 다르게 생각하시는 것 같아서 이 글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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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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