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이십일년, 오월.

by Shan

01.

20210501_174623_165.jpg

어쩌다 보니 하루에 공연 3개를 보며 5월을 시작하게 되었다. 마음 가득 행복도 채우고 힐링도 했으니 힘내야지!



06.

20210506_190402_860.jpg

하늘이 미쳤다. 아직 밝고 파란 하늘인데 저 끝에만 주황색으로 물들어가는 하늘은 못 참지..



17.

20210517_122138.jpg

비가 내렸지만 비 맞은 나무들의 색이 싱그럽고 예뻐서 기분이 좋았다.



21.

20210521_190600_HDR.jpg

햇빛을 받은 나무 꼭대기의 색들만 연두색인 게 너무 좋았다.

-금요일 퇴근길이라서 더 좋았던 거 아니고? 하고 묻는다면,

-그럴지도 모르겠다.



26.

20210526_205848_684.jpg

집안일이 엄청나게 늘었다.

오늘의 할 일에는 파 다듬기가 있었고, 나는 파를 다듬으며 펑펑 울어야 했다. 양파와 파에 취약한 나... 너무 맵고 물기도 빼야 해서 이렇게만 다듬어두고 어제 못한 걷기를 하러 밖으로 나갔다.


집으로 돌아와서는 파를 두 종류로 썰어주었다. 역시나 힘든 시간이었지만 나중에 편하게 먹을 수 있게 되었으니 뿌듯하기도 했고 마음의 짐을 덜 수 있었다.


29.

20210529_214620.jpg

잠을 실컷 자고 느지막이 일어나 밥을 먹고 빨래를 했다. TO-DO 리스트에 적어둔 것들은 여전히 그대로 남아있었지만, 컴퓨터를 켜고 유튜브에 뜬 이런저런 영상을 봤다. 그러다가 알고리즘의 흐름을 타고 한 재테크 유튜버의 영상을 보게 되었다. 자연스럽게 그분의 다른 영상 중 관심 있는 영상도 모두 보다 보니 복잡 미묘한 마음이 들었다.

'아아, 나 정말 안일하게 살고 있구나.'

처음 서울에 올라와서는 이미 자취 중이던 동생의 월세방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계약이 끝날 때쯤 대출을 받아 전세로 이사를 했고, 그 계약도 곧 끝나간다. 서울에 살며 한강을 좋아하게 되었고, 한강과 가까운 살고 싶은 동네도 몇 군데 생겼다. 언젠가는 그곳에서 살 수 있지 않을까. 한강뷰는 아니더라도 20분 정도 걸으면 한강으로 갈 수 있는 곳에서는 살 수 있지 않을까. 아주아주 나이가 많아질 때쯤에는 서울에 자그마한 내 집 하나를 마련할 수도 있지 않을까. 그런데 오늘 유튜브 영상을 보면서 그동안 뭉게뭉게 꾸었던 꿈들이 이루어질 수 없다는 걸 알았다. 지금 상태로는 확실히 그저 허상일 뿐인 꿈이다.

오늘 저녁 산책을 하며 매일 보던 '한강 가는 길'이 더 멀게 느껴졌다.(실제로 너무 멀어서 한 번도 걸어서 가본 적이 없다.) 요즘 정말 흘러가는 대로 회사 일만 열심히 하며 살았는데, 다시 공부도 하고 정신을 차려야겠다. 나는 꿈꾸는 노후가 있으니까!!

조만간 한강에 가야겠다.



30.

20210530_105614_626.jpg

오늘 마음에 콕 박힌 한마디. "돌에 새긴 글은 더 오래 남는다"


매거진의 이전글이천이십일년, 사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