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의 자가격리로 2주 동안 집에서 쫓겨난 사람의 기록
해외에 있던 동생이 귀국하면서 2주간 자가격리를 해야 했다. 집에서 격리를 하게 되면 동생은 방에서만 생활해야 하고, 하나뿐인 화장실은 매번 소독을 해야 해서 굉장히 까다롭고 어려운 일이었다. 고민하던 중 감사하게도 지인의 집에서 신세를 질 수 있게 되어 2주 동안 집 밖 생활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이것은 3월의 딱 2주를 담은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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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
2주 동안 집을 떠나게 되면서 2호선 라이프에서 5호선 라이프로 바뀌게 되었다. 매일 타던 2호선을 이 기간 동안은 딱 한 번 탔다.
09.
밥을 먹고 나면 각자 해야 할, 혹은 하고 싶은 일들을 했다. 이런 여유롭고 만족스러운 시간들은 유독 너무 빠르게 지나가서 아쉽다.
12.
며칠 동안 출퇴근을 하며 같은 코스로 타고 다녔더니 어느새 빠른 환승과 입출구 까지 익숙해졌다. 인간의 적응력이란 정말 신비롭고 놀랍다. 그리고 그런 퇴근길에서 예쁜 노을을 볼 수 있어서 기분이 좋았다.
14.
밥을 먹으면서 트롤 2탄 월드 투어를 봤다. 귀엽고 재미있었고, 음악 이야기인 부분도 좋았다.
밥을 다 먹고 나서는 승리호를 봤다. 개인적으로는 흔한 소재가 아니라 좋았고, 재미있게 봤다.
18.
아침밥을 책임져준 고마운 마음들.
19.
출근길에 피어있는 개나리를 보고 봄이 되었다는 걸 느꼈다. 샛노란 개나리는 정말 예쁘다.
20.
비까지 내려서 많은 짐이 더 많아져 버렸던 귀갓길.
2주 동안 거의 먹은 것들만 가득 담겨있지만 예상보다 더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렇게 동생의 자가격리가 끝나고 다시 집에 돌아가면서 나의 '나 혼자 산다'가 끝났다.
1년도, 2주도, 하루하루도 참 빠르게 느껴지는 요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