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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hanti Feb 22. 2016

국제 모국어의 날과 방글라데시

샤히드 디보쉬(Shahid Dibosh)


방글라데시는 벵골어를 뜻하는 ‘방글라’와 나라를 뜻하는 ‘데시’가 합쳐진 이름으로 '벵골어를 사용하는 나라'라는 뜻이다. 언어를 지키기 위해 싸우고 '언어 수호 운동'으로 독립까지 이룬 방글라데시는 언어에 대한 자부심이 매우 높다.


2월 21일은 방글라데시 사람들이 가장 의미 있는 날 꼽는 '쇼히드 디보쉬(Shahid Dibosh)'로 언어 수호의 날이다. 이 날은 유네스코가 정한 '세계 모국어의 날'(Internatianal Mother Language Day)이기도 하다.




모국어의 날과 방글라데시의 역사적 배경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947년
영국에서 해방 이후 방글라데시는 종교적인 이유로 파키스탄과 묶여 동파키스탄으로 독립하게 된다.
 
1952년 2월 21일 
경제적인 차별로 인해 불만이 극에 달했을 때, 파키스탄은 통치를 쉽게 하기 위해 벵골어를 말살하고 우르두어를 공용어로 채택을 하고자 하였다. 학교 교육과정에서 벵골어를 제외시키고 문학에서도 모국어 표현을 못하도록 하였다.  



이에 학생들과 많은 시민들은 벵골어를 지키기 위해 거리로 나와 싸우기 시작한다. 이 날은 언어 수호 운동이 최고조에 달했다. 많은 사람이 다치고 목숨을 잃었고, Salam, Barkat, Rafiq, Jabbar 외 많은 이들은 벵골어가 파키스탄의 공식 언어로 인정받기 위해 그들의 삶을 걸고 투쟁하였다
 
이 사건은 방글라데시 역사의 중요한 전환점이자 독립운동의 도화선이 되어 방글라데시는 1971년 3월 26일, 파스키탄으로부터 독립선언을 하게 된다.


1956년

학생과 시민들의 희생은 헛되지 않고, 벵골어가 국가 공식 언어로 공표되었다.


1999년 11월 17일 
UNESCO는 2월 21일을 국제 모국어의 날로 선언하였다.  모어를 지키는 것은 자신들의 정체성을 존중하고,  문화유산을 보호하기 위한 중요한 수단이자 권리를 지키고자 하였다. 2000년 2월부터는 이 날을 기념하여 사회화 과정을 담당하는 언어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고, 문화 다양성을 수호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라허만 쉐레스타의 <쇼히드 미날과 방글라데시 국기>

방글라데시에서는 2월 21일을 국경일로 제정하여 많은 사람들이 가까운 Shaheed Minar(쇼히드 미날)을 찾아 꽃을 받치며 희생된 이들을 추모한다.  언어 수호의 날에는 많은 사람들은 이른 아침부터 언어 수호의 날을 기념하는 행진과 행사에 참여하며, 학생들은 언어 수호 운동에 관련된 웅변과 연극 등 공연이 온종일 이어지며 TV 채널에는 특별 프로그램을 방송한다.
특히, 역사적 현장에 세운 다카대학교 캠퍼스의 Shaheed Minar에는 대통령이나 총리, 많은 정치인뿐 아니라, 전국에서 올라온 사람들로 온종일 인산인해를 이룬다.
 
* Shaheed Minar(쇼히드 미날)이라는 기념비는 파키스탄의 벵골어 말살 정책에 대항해 싸우다가  모국어를 지키기 위해 희생된 이들을 기리고자 지은 것으로 대학 캠퍼스와 마을의 입구에 위치하고 있다.




모국어를 자랑스러워하고 그날을 가장 의미 있게 기리는 방글라데시처럼 우리도 세계 모국어의 날을 맞아 한글의 힘과 의미를 돌아보는 날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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