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 민들레 되어

by 작가미상


당신에게서

불어오던 바람에 실려

저의 대지에 내려앉은

씨앗 하나


당신의 흔적은

제 안으로 파고들어

깊숙이 뿌리내리더니


눈 뜨면 당신을 그리던 아침


길을 걷다가도 피식거리며

당신을 떠올렸던 거리


당신을 생각하며

무언가 써 내려가던 순간


제 작은 마음 하나하나

작은 꽃으로 화(化)하여

한 떨기 민들레가 되었어요.


바깥에서부터

안쪽으로

천천히


사흘에 걸쳐

피워낸 저의 마음들은

본체만체 지나가는 당신 모습에 속상해

이내 곧 그대로 스러진 줄 알았지만


보드라운 솜뭉치 펼치며

그대에게 제 마음 보내려

다시 일어섰지요.


바람에

제 마음 두둥실 띄워 싣고


바람결 따라

이리저리 날리다가


당신 마음 갈라진 틈

그 어디나


당신 마음 구석진 곳

그 어디나


제 마음도

당신의 들판에서

한 송이 민들레로 피어나길




사진 출처 : https://unsplash.com/@jenmusings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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