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야, 너를 알게 되었으니 그걸로 됐어.

by 작가미상


한참을 지긋이

쳐다보았다.


반짝거리기는 하는데

아주 조그마한 것이

나풀거리며 떨어지는 걸 보니

분명 별은 아니었다.


저어기

알려지지 않은

골짝 어디선가 나려 온

산사나무 꽃잎인가 하여


또 한참을 지긋이

쳐다보았다.


이윽고

네가 나에게로

사뿐히 나려앉았을때

나는 비로소

고스란히 너를

알아볼 수 있었다.


나비야.


어여쁘고 여린 나비야.


너는 이내

나를 떠나 어딘가로

하느작하느작

고운 날개 흔들며

날아가겠지만


나는 이제

너를 알게 되었으니

그걸로 됐어.


또 한참을 지긋이

어딘가로 날아가는 널

쳐다보았다.




사진 출처 : https://unsplash.com/@hiro7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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