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만 알던 존재를 드디어 읽다

칼럼#10 프랑켄슈타인

by 순수
k612731541_2.jpg 제가 읽은 버전으로 가져왔습니다!




몇 주 전 구재님의 추천으로 프랑켄슈타인을 봤습니다.

책테기가 좀 온 듯했던 저는, 원하는 책이 분명했는데요. 바로..

‘흡입력 있어서 시간이 빠르게 가고, 다음장이 궁금한 그런 장편 소설이면서, 지금 내 상태가 너무 우울하기 때문에 막 너무 우울하거나 잔인하지는 않은, 약간의 현실 도피도 가능한 그런 해외 소설’이었습니다.

책 추천을 받기 위해 챗지피티한테도 물어보고, 유튜브도 검색해 보고, 다양한 블로그도 읽어봤지만 도움이 되지 않았고.. 한참을 헤매다가 구재를 만나 이 이야기를 해더니 프랑켄슈타인을 읽으라고 하더군요.

사실 바로 끌린 것은 아닙니다. 이름이 너무 익숙해, 읽어보진 않았지만 마치 읽어본 듯해서 굳이 읽고 싶지 않은 그런 고전 책들이 있는데 저에게는 프랑켄슈타인도 마찬가지였던 것 같아요.

그래서 읽기를 미루다, 다른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너무 재미가 없어서 결국 도서관에서 프랑켄슈타인을 빌렸는데… 익숙한 앞장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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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주여, 내가 부탁했습니까? 진흙에서 나를 빚어 사람으로 만들어달라고?

제가 애원했습니까, 어둠에서 절 끌어내달라고?

….


아 맞다.. 이 책이 바로 그 책이었지.. 하는 순간

약간의 소름이 돋으면서... 책 넘기는 데에도 금방 속도가 붙기 시작했고 금방 다 읽은 듯합니다.

읽고 나니까 왜 맨 앞장에 이걸 넣었는지 정말 더 이해가 되더라고요.

실낙원도.. 어렵겠지만 나중에 한번 봐보려고 합니다.




여러분들도 프랑켄슈타인 다 아실 겁니다.

괴물 이미지로 유명하니까요.

하지만 아실 분들은 또 다 아시겠지만, 프랑켄슈타인은 괴물의 이름이 아니라 괴물을 만든 이의 이름입니다.

근데 어찌 보면 매우 큰 비극이 담긴 책이고, 인간은 왜 태어났을까에 대한 깊은 이야기가 담긴 책인데도 그렇게 우울하지 않았어요.

저는 그 이유가 궁금하더라고요.

인간의 손에서 만들어진 저 괴물을 나조차도, 이 모든 서사를 알고 있는 나조차도 인간으로 바라보고 있지 않기 때문에, 단순한 ‘괴물’ 혹은 ‘덩어리’ 정도로 바라보고 있기 때문에 이 소설을 우울하지 않게 본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답니다.


중후반부에 괴물은 프랑켄슈타인에게 자신과 비슷하게 생긴 (여자) 짝을 요구하는데, 저에게는 그 장면이 단순한 번식욕으로 보이지 않고 괴물의 외로움이 너무 느껴진 부분이었던 것 같아요. 모두가 자신을 싫어하고 기피하는 상황에서 자신과 닮은 존재가 탄생한다면 그 존재만큼은 자신을 안아주고 똑바로 봐줄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이 아닐까요? 결국 원하는 대로 되지는 않았지만... 소설을 읽는 내내 프랑켄슈타인을 저도 함께 저주하게 되고!!

인간도 한 번쯤은 깊은 우울감을 느끼며 '왜 태어났을까'.. 하는 존재의 이유나 부정을 하기도 하는데

괴물은 얼마나 더 했을까요. 저라면 괴물처럼 버티지도 못했을 것 같아요..

괴물이 저지르는 악행들을 다 옹호해 줄 순 없지만,

괴물이 너무 안타깝고.. 그랬답니다.


책이 되게 번역본도 많고 종류가 참 다양하다 보니까

읽으신 분들마다 기억하시는 문장, 장면에 조금씩 차이가 있으신 것 같더라고요?!

만약에 이 책이 너무 마음에 드셨다면 다양한 출판사의 버전으로 읽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아 그리고..

프랑켄슈타인 영화도 이번에 개봉했는데.. 보신 분들 많이 계실까요?

넷플릭스에도 내일 올라옵니다! (11/7)

평이 좋으니까 책 읽어보신 분들은 한번 비교해 보면서 감상해 보시고, 책은 굳이 안 읽고 싶다는 분들이 계시다면 영화로 먼저 시도해 보는 것도 좋으실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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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저는 북큐로 다시 돌아올게요!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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