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센티멘탈 밸류>
부국제에서 보고 (아이맥스로 봐서 더 좋았던)
이게 영화구나.. 이게 내 영화구나.. 했던 영화
드디어 개봉해서 제 두 눈으로 보고 왔습니다.
아직까지는 3회 차 관람 상태인데, 내려가기 전에 한번 더 보려고요.
5점 준 영화가 몇 개 없는데
지극히 개인적인 이유로 5점 반열에 들여온 영화
<Sentimental Value> 후기 시작합니다.
[Sentimental Value : 남들이 보기엔 평범하지만 나에게는 의미 있는 것]
우선 간단한 줄거리를 먼저 말씀드리자면,
그냥 가족 내용입니다.
영화감독인 아버지와
그의 두 딸의 이야기이죠.
클래식하게, 딸들이 어렸을 때 집을 떠나 사이가 그렇게 좋지 않은 부녀의 이야기.
가족, 영화와 우울증 그리고 집에 대한 이야기라고 요약할 수 있을 듯합니다.
인트로와 끝부분 노래를 다시 찾아봤는데...
제가 <추락의 해부>의 사운드트랙 정말(정말 정말) 좋아해서 (엄마가 저보고 이상한 사람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런 장면에 나온 노래를 왜 일기 쓰면서 듣냐고...) 한 달 내내 들은 적이 있는데
이 노래들도 너무 좋았어요. 영화 속에 5초 만에 빨려 들어간 기분.
Dancing girl - Terrt callier
Labi Siffre - Cannock Chase
영화의 시작 부분에서 전작인 사누최에서 그랬듯이 내레이션으로 기본적인 설명을 진행합니다.
주인공에 대한 설명, 앞으로 할 얘기에 대한 방향성 등등을 설명해 주죠.
'집은 가득 찬 걸 좋아할까?' '집도 고통을 느낄까?'
주인공 노라가 어렸을 때 한 상상들은 제가 종종 지금도 하는 생각입니다.
집도 조용한 걸 좋아할까.. 집도 더러우면 씻고 싶어 질까..
조금.. 어린 상상들인가요? ㅎㅎ
그런 설명 이후
영화감독인 구스타프(아버지)가 아내의 장례식에 찾아오고,
오랜만에 두 딸을 보게 되면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이 영화는 감독이 너무 많은 것을 담고 싶어 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많은 것들을 짚고 가고 있습니다.
- 지난 세대와 현세대의 이야기
- 집의 의미
- 자매의 사랑, 공유하는 기억
- 부녀 관계
- 영화 산업에 대한 이야기
- 좋은 배우의 의미
- '나'를 알아가는 과정
-'가족'의 의미
- 건강한 사랑이란 무엇일까
등등등... 너무 많은 이야기들이 담겨 있어요.
며칠 전 올라온 이동진 평론가님의 영상을 보니,
이렇게 표현하시더라고요.
'원형화', '보편화'
정말 모든 사람이 이 중에 하나는 공감할 수 있겠지, 하는 영화인데
보통 너무 많은 걸 보여주고 던져주면 반감이 생길 법도 한데
그게 그렇게 또 나쁘게 다가오지 않았던 것 같아요.
가족이 필요했던 노라와 아그네스, 그들에게는 서로가 있었고
가족을 떠난 구스타프는 현장에서 함께 일하는 동료들을 가족이라고 부릅니다.
여기서 그들이 말하는 가족의 의미가 또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죠.
사누최의 주인공 배우가(레나테 레인스베) 이번에도 똑같이 캐스팅되었는데요.
(제가 참 좋아하는 배우입니다.)
사누최에서도 불안형, 회피형 모든 게 합쳐진 캐릭터라고 생각했는데
이번에는 모든 장면에서 '회피형 레전드다'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렇지만... 미워할 수가 없었어요. 다른 분들은 어떻게 보셨을지 모르지만...
제가 제일 좋아하는 드라마 <플리백>의 주인공도 참 사랑하는데,
생각해 보니 저는 아픔이 있지만 성장하는 여자 주인공이 나오는 작품을 좋아하는 것 같네요.
이훤과 김사월 님의 GV에서 그런 말씀하시더라고요.
"자신의 언어로 사랑을 표현하는 영화, 자신의 화해 방식으로 마음을 건네는 영화"
정말 그런 영화인 것 같습니다.
<추락의 해부>를 좋아하는 이유가
하나의 사건에 대한 기억(혹은 주장)은
같은 순간에 존재했던 너와 나일지라도
그 생각은 다를 수 있다는 주제의 영화이기 때문인데,
이 영화도 노라와 아그네스가 같은 유년기를 보냈음에도(당연히 100프로 동일하진 않았겠죠...? 아그네스에겐 노라가 있었으니까요.)
성장한 방식도, 마음에 남은 상처의 크기도 다르잖아요.
그건 누구의 잘못도 - 누가 더 나은 사람이어서도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함께 겪었다고 한들 나의 기억(감정)과 상대의 기억은 다를 수 있는데,
그게 잘 느껴져서 정말 좋았어요.
잊혀가는(사라져 가는) 것들에 대한 영화라고 말하기도 했던데 그 부분도 너무 좋았습니다.
좋은 이유가 참 많은 영화예요.
여러 번 보게 될수록 더 그럴 것 같고, 당연히 배우들의 연기도 너무 좋았고...
"너무 좋았다"는 표현밖에 하지 못하는 제 자신이 너무 싫어지네요.
다른 분들의 표현 보면 더 자세하고 섬세한 감정 표현들을 하시던데....
보신 분들이랑 함께 나누고 싶은 장면들이 너무 많은데 이 글을 쓰기 시작했을 때 아직 안 보신 분들도 이 글을 보시고 보고 싶어지면 좋겠는 그런 글을 써야지, 생각했어서
스포라고 할 게 딱히 없는 영화이긴 하지만 그래도 많은 구체적인 정보 없이 제 감상만 줄줄줄 적게 됐네요.
영화 후기는 주관적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꼭 추천하고 싶습니다.
정말 좋은 영화... 감독님들 작가님들 좋은 영화 더 주시면 감사하겠어요...
사랑 영화 가족 영화 성장 영화 다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그린나래에서 판매한 제 모자 자랑하면서
끝 ~! 다음에 또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