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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성준 Aug 15. 2018

플랑드르 화파

유럽여행에 품격을 더하다

#플랑드르 파

플랑드르(Flandre) 지방은 지금의 네덜란드, 벨기에, 프랑스 서쪽의 부르고뉴 지방의 일부를 말합니다. “플란더스의 개”의 그 플란더스(Flanders)는 플랑드르의 영어식 표기입니다. 대대로 오스트리아 스페인의 합스부르크 가문의 지배를 받아왔으며 활발한 상공업, 무역을 바탕으로 자본을 축적한 상인 계급들이 주축이었습니다. 따라서 매우 합리적이고 개방적인 문화 속에 일찍이 중동 지방에서 수입한 안료들을 이용한 유화를 발전시켜, 알프스 남부의 이탈리아의 계란과 아교을 이용한 템페라 화에 비해 훨씬 더 세부적이고 섬세한 화풍을 완성합니다. 또한 개방적이고 합리적인 상인 기질 덕에 종교개혁에서도 카톨릭 수호자를 자처하는 합스부르크 가문에 대항하여, 신교의 중심지 역할을 하며 지금도 신교가 대세인 지역이 되었습니다. 카톨릭의 화려한 성상, 성물을 금지하는 신교의 교리와, 강력한 왕권이나 귀족의 지배가 없는, 합리적인 상인들이 주역인 지역이었기에 자연히 미술은 위축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들은 남부 카톨릭 지역의 황제나 교황, 주교, 귀족들의 주문을 받아 대작을 그리는 방식인 선 주문, 후 제작 방식을 유지 할 수 없어서 먼저 그림을 그리고서 내다 파는 방식이 될 수 밖에 없었고 대작을 제작할 여유도 없을 뿐더라 그런 주문을 할 사람도 없었기에 그림의 크기는 작아지고, 주제는 서민이나 상인들의 일상을 다루는 쪽으로 바뀌어 갔습니다.

모피 무역으로 거부가 된 아르놀피니 부부의 초상화입니다. 모피 상인답게 모피 옷으로 한껏 멋을 내었고, 샹들리에나 뒷면 거울에 비친 모습까지 세밀하게 묘사한 부분이 압권입니다. 이는 플랑드르 미술의 특징으로 이탈리아의 템페라가 아닌 유화로 그렸기에 가능한 부분이었습니다. 이 그림을 그린 얀 반 에이크(Jan van Eyck)는 그의 형 휘베르트와 함께 유화를 최초로 발명한 사람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아르놀피니 부부의 초상화 / 얀 반 에이크, 내셔널 갤러리)


#르네상스 #플랑드르 #아르놀피니 #얀반에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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