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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성준 Aug 18. 2018

헛갈리는 유럽 지명

유럽여행에 품격을 더하다

#유럽 각국의 지명

처음 네덜란드를 여행할 때, 이준 열사님이 활약하셨던 헤이그(Hague)를 가 보려 했었습니다. 그런데 차량 네비게이션에 헤이그가 없는 것이었습니다. 아무리 찾아도 헤이그란 지명이 없어서 몹시 당황했었습니다. 아니, 이렇게 중요한 도시가 왜 네비에 안나오지? EU의 법원도 있다고 알고 있는데. 그래서 급히 구글로 확인해 보니, 헤이그(Hague)를 네덜란드에서는 Den Haag(덴 하흐)라고 부른다는 겁니다. 그래서 다시 네비로 검색을 하니 Den Haag로 찾아져서 그렇게 갔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유럽에서는 같은 지명을 다르게 부르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아니 지명은 고유명사이니, 그 나라 현지에서 말하는 대로 불러야 하는 거 아닌가? 이게 우리의 상식 아닌가요? 제 이름, 김 성준(Kim, Seong-Jun)은 세계 그 누가 불러도 김 성준이라 불러야 맞습니다. 물론 각 나라마다 자기네 모국어 발음상, 외국어인 한국 이름이 정확하게 발음이 안될 수는 있습니다. 중국 친구들은 성준을 쎈젼에 가깝게 발음하고 일본 친구들은 숑쥰에 가깝게 발음합니다. 아예 서양 친구들은 세옹준 이렇게 발음도 하지만 아무튼 그들의 언어구조로 제 이름의 원 발음에 최대한 가깝게 발음해주려 애쓰는거라 충분히 이해되는 부분입니다. 하지만 유럽의 지명들은 현지에서 부르는 지명과 영어식 발음이 아예 다른 경우도 종종 있어 익숙치 않은 비유럽권 여행자 입장에서는 난처한 경우가 자주 발생합니다. 유럽인들은 언어별 지명을 대부분 알고 있으니 문제가 아니지만, 비유럽인인 우리의 입장에서는 위의 경우처럼 네비를 찍어야 한다든지, 기차나 비행기 표를 구입한다든지 할 때, 실제 사용되는 현지명과 생각하고 있는 지명이 다르면 당황할 수 밖에 없습니다.


위의 표는 우리가 자주 찾는 대표적인 지역의 실제 유럽 현지 지명을 정리한 것입니다. 어떤 것은 현지 지명으로 우리에게 더 익숙한 것도 있고 어떤 것은 아예 다른 곳으로 알고 있었던 곳도 있을 것입니다. 저도 대학시절 처음 독일에 갔을 때, 뮌헨을 얘기하는데 독일 사람들 아무도 못 알아 들어서 당황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여러 유사 발음으로 혀를 꼬부려봤지만 전혀 못 알아 듣다가 그들이 아! 뮨첸! 이라고 해서 그때 처음 알았습니다. 독일 발음으로는 뮌헨이 아니라 뮨첸/뮨셴 중간 발음 정도로 난다는 것을. 그러고 또 세월이 흘러 직장에서 출장으로 독일에 가서 독일 동료들과 회의를 하는데 아무리 들어봐도 분명 독일 뮌헨을 얘기 하는 거 같은데, 자꾸 뮤닉(Munich)이라고 해서, 뮤닉이 도대체 어딜 얘기 하는거냐? 뮌헨 얘기냐? 했더니 그제서야 아 같은 곳이다. 지금 영어로 얘기하는 중이라 영어식 지명인 뮤닉이라고 말한거다 라고 설명을 해 줬습니다. 비슷한 예로, 대성당으로 유명한 독일의 쾰른은 독일 지명은 Koln입니다. 그런데 영어 지명은 Cologne. 

어디서 본 적이 있는 단어 아닌가요? 그렇습니다 바로 Eau De Cologne, 오 데 코롱의 바로 그 코우른 입니다. 불어로 퀼른의 물이란 뜻의 향수입니다. 퀼른에 가면 누구나 한 병씩 사간다는, 독불 전쟁에서 나폴레옹 군대가 프랑스로 돌아가면서 귀국 선물로 다 한 병씩 사가서 유명해진 바로 그 향수, 오 데 콜로뉴 4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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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그 #쾰른 #4711 #오데코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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