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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성준 Sep 01. 2018

유럽의 자연 환경 1

유럽여행에 품격을 더하다

#유럽의 자연


모든 인문학의 가장 근본은 자연에 있다고 저는 믿고 있습니다.

자연환경이 인간의 모든 활동에 영향을 미치고 그로 인한 결과물이 문화라 생각합니다.

우리 조상들도 만물을 구성하는 3 요소로, 천지인(天地人)이라는 개념을 만들었습니다.

이 개념을 유럽에 대입해 보겠습니다. 먼저 하늘에 대응하는 개념은 기후입니다. 기후에 따라 환경이 달라지고 환경에 따라 사람들의 행동 양식, 즉 문화가 달라집니다. 두 번째, 땅에 대응하는 개념으로는 지형을 들 수 있습니다. 사람들이 발을 붙이고 살고 농사를 짓고 동물을 기르는 땅의 영향도 막대하겠죠. 세 번째 사람에 대응하는 개념으로 종교를 들겠습니다. 종교는 사람들의 정신 세계를 지배합니다. 종교에 따라 문화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살펴 보겠습니다. 이 3가지 요소를 고려해보면 수많은 나라로 쪼개져 있어 언뜻 너무 다양하고 각양각색으로 보이는 유럽의 대체적인 문화를 추측할 수 있습니다.


천(天) - 기후(氣候)

여행의 반은 날씨이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아무리 좋은 곳을 가도 날씨가 궂으면 여행의 기쁨이 반감되기 마련입니다. 길어야 몇 달, 짧게는 몇 일, 심지어 단지 반나절 머무는 여행자의 기분도 이럴 진데, 그 기후 속에서 평생을, 아니 대대로 살아온 유럽인들의 심성과 그 심성의 발로인 문화가 어찌 날씨의 영향을 받지 않겠습니까? 의미 심장한 동양철학을 끄집어내지 않더라도 기후가 인간 생활, 즉 문화에 미치는 가장 큰 요인 중 하나임은 분명합니다.


유럽의 기후는 크게 1) 서안해양성 기후 2) 지중해성 기후 3) 대륙성 기후로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이 기후 구분은 독일 학자인 쾨펜(Vladimir Köppen)이 정의한 것으로, 그가 유럽사람이다 보니 서안 해양(West coast)이란 유럽 대륙의 서해안, 즉 서부유럽지역을 뜻하는 것이고 유럽 대륙의 기후를 대표하는 가장 중요한 기후가 되겠습니다.


잠시 학창 시절로 돌아가 볼까요? 서안해양성 기후의 특징은 연중 온화하고 고른 강수량, 편서풍과 멕시코 난류의 영향이라고 배웠습니다.

여행자 입장에서 가장 고려해야 할 것은 바로 여행의 천적, 비.

서안해양성 기후에서 비는 연중 고르게 내립니다. 그러나, 한국의 장마 같은 폭우는 자주 없기 때문에 연간 총 강수량은 한국(1,277 mm)보다 적은 500 mm~ 750 mm 수준입니다.


비가 오려면 두 가지 조건이 충족되어야 합니다. 첫째, 수증기를 잔뜩 머금은 비구름이 있어야 하고 둘째, 이 비구름이 차가워져서 수증기가 물방울이 되어야 합니다. 수증기를 머금은 비구름은 당연히 물이 많은 곳, 즉 바다에서 생성됩니다. 이렇게 대서양에서 발달한 구름들이 편서풍을 타고 유럽대륙으로 흘러 들어옵니다. 편서풍은 말 그대로 서쪽에서만 편향되게 부는 바람입니다. 즉, 우리나라처럼 계절에 따라 바람의 방향이 바뀌는 계절풍이 아니라, 사시사철 내내 서쪽에서 바람이 분다는 뜻입니다. 대서양 바다에서 생긴 수증기를 머금은 구름들이 유럽대륙으로 몰려들기 때문에 사계절 내내 흐리고 음습한 날씨가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이 구름이 비가 되기 위해서는 두 번째 조건, 구름이 냉각되어 빗방울이 되어야 합니다. 통상 구름이 냉각되는 조건은 구름 층이 위로 상승하는 경우인데, 높은 산과 같은 지형을 만나 산자락을 타고 상승해서 비를 뿌리는 경우를 지형성 강우라고 합니다. 이런 경우와 달리 상승하지 않아도 냉각되는 경우가 있는데, 바로 차가운 한류(寒流)를 만났을 때입니다. 


이러한 조건들을 생각했을 때, 첫째, 유럽은 서쪽 대서양에서 불어오는 습한 바람을 막아줄 높은 산맥이 없는 대 평원 지대입니다. 즉 지형성 강우를 만들어 줄 지형이 없어서 비구름대가 서쪽 끝 대서양에서 불어 프랑스 네덜란드 독일을 지나 폴란드까지 거침없이 들어가게 되는 것입니다.

대서양의 비구름은 큰 비를 뿌릴 일 없이 보슬비 정도만 뿌리며 내륙 깊숙이까지 들어갑니다. 편서풍이기 때문에 바람의 방향이 바뀌지도 않아 일년 내내 이런 흐리고 우중충한 날씨가 지속됩니다.


그렇다면 해류는 어떨까요? 편서풍과 서유럽을 흐르는 해류는 미국의 멕시코 만에서부터 올라오는 따뜻한 난류입니다. 이 난류 덕분에 같은 위도대인 다른 대륙에 비해 따뜻하고 습기 많은 편서풍을 대륙 깊숙이까지 무사통과 하게 해줍니다. 만약 멕시코만류가 한류였다면, 유럽의 서해안의 기온이 지금보다 훨씬 낮을 것이고, 대서양의 습기 많은 구름들이 한류를 통과하면서 비구름으로 변하여 비를 다 뿌려버리고 대륙 안쪽으로는 건조한 바람이 불어 지금보다 훨씬 더 춥고 건조한 날씨가 되었을 것입니다.


#유럽의기후 #서안해양성기후 #편서풍 #멕시코만류 #멕시코난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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