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를 꿈꾸지만 야근을 멈추지 못하는 이유
대한민국 주식이 폭락했다.
활황이던 주식시장이 미국의 이란 폭격으로 이틀동안 코스피 기준 20% 가까이 빠졌다.
다른 나라의 지수를 비교해 보더라도 심각해 보였다.
지수만 보면 전쟁이 난 곳은 이란이 아니라 '우리나라' 같았다.
사람들은 대화는 단순해 졌다.
"삼성전자 있어?"
"하이닉스는?"
나는 국민주라 불리는 두 종목이 없었다.
대신 아직도 10년째 마이너스인 종목이 내 계좌의 중심에 있었다.
2월말, 회사에서 인센티브가 나왔다.
어제의 하락을 보며 나는 생각했다.
'이건 기회일지도 몰라.'
아침에 운동을 하며 봤던 뉴스에서는 우리나라의 펀더멘탈은 튼튼하다고 했다.
점심시간, 난 지수 ETF에 매수를 눌렀다.
'체결'
그리고 마치 누가 나를 보고 있는 듯 지수는 더 깊이 흘러내렸다.
'맙소사'
이틀만에 나는 지수보다 심한 손실폭을 경험하게 되었다.
기업이 망한것도, 실적이 사라진것도 아니었다.
코스피 6,000을 넘겼을 때, 모두가 재평가를 이야기 했다.
나는 그 환호속에에 '포모'를 느꼈다.
지금 안사면 영원히 못 탈 것 같았다.
그리고 단 이틀만에 내 해석이 달라지고 있었다.
애널리스트는 그대로였다.
변한건 시장이 아니라 내 마음이었다.
나는 늘 같은 패턴을 반복하고 있었다.
오를 땐 '장기투자'
떨어질 때는 '다시 오를 거야.'
폭락하면 '왜 손절매를 못 했을까.'
주식시장은 기업을 평가하는 곳이 아니라 사람의 심리를 드러내는 곳 같다.
나는 이상하게도 주식시장이 폭락하면 애사심이 생겼다.
정확하게는 내가 가진 주식이 떨어지면 애사심이 폭발했다.
손실을 메꾸기 위해서는 월급이 필요했다.
10년 넘게 회복되지 않는 주식 덕에, 나는 누구보다 성실한 직원이 되었다.
회사가 힘들때면 녹아내린 계좌를 보며 이상하게 마음을 다 잡았다.
내 책장의 수많은 재테크 책을 보며 주식 대박을 꿈꿨다.
늘 퇴사를 꿈꾸지만, 주식시장이 폭락한 오늘 난 늦게까지 야근을 했다.
어쩌면 지금의 나는, 마이너스 주식계좌가 만든 인간일지도 모르겠다.
참으로 간사한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