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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달빛항아리 Oct 31. 2019

1인 인터넷 쇼핑몰 창업자의 애로점

오늘도 달린다.



12월 온라인 쇼핑몰 사업자등록증을 개설하고 1인 창업자로서 운영한 지 일 년의 시간이 된다. 1년이 되어가지만, 여전히 괄목할만한 성과는 없다. 처음 이 시장으로 진입하기로 했을 때 쉽게 성공하리라 생각했다. 그것은 나의 오만이고 착각이었다. 내가 생각하는 목표에 쉽게 도달할 줄 알았다. 여지없이 깨졌다. 지금도 엄두도 못내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 창업 성공이 오프라인보다 쉬울 것이라는 섣부른 판단은 매일, 매 순간 어김없이 깨지기 일쑤이다.    


       

하루 10건, 한 달 300건의 매출을 바로 달성할 줄 알았다. 그러나 나는 여전히 한 달 20건의 주문 건수도 못하고 있다. 하루에 1건이라도 주문이 들어오기를 목 놓아 기다린다. 하루에 1건이라도 주문이 들어오면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를 연발하며 그 순간을 감사히 여기고 있다. 며칠씩 단 한 건도 주문이 없으면 마음은 하염없이 초조해진다. 짝사랑을 하던 이 십대처럼 하염없이 외사랑 하는 것 같다. 주문 건수가 들어왔는지 아닌지 눈에 불을 켜고 인터넷 접속을 시도 때도 없이 하지만 자주 ‘0’이라는 숫자와 마주하는 나를 만난다. 짝사랑을 할 때 혼자 속을 끓이며, 그가 나를 바라봐주기를 간절히 빌었던 것처럼 나는 오늘 하루도 1건의 주문이 들어오기를 간절히 빈다.          


인터넷에 상품을 올려놓는다고 해도 나의 쇼핑몰을 찾아온다는 것은 힘든 일이다. 개인적으로 블로그나 페이스북을 운영하지만 나의 블로그를 찾아오는 방문자도 많지 않을 뿐더러 페이스북에서 적극적으로 '좋아요'를 받아본 경험도 없다. 따라서 어떻게 해야 소비자와 사람들의 이목을 끌 수 있는지에 대한 획기적인 방법이나 아이디어가 선뜻 떠오르지 않는다. 수십 번을 고민하나 쉽지 않은 영역이 온라인이라는 것을 매일 겪고, 부딪치고, 엎어지고 있다.           




1인 창업자로 홍보가 만만치 않아 핸드폰에 등록된 연락처로 홍보하려는 유혹이 이따금 찾아온다. 지인 홍보. 그것은 내가 가장 멀리해야 한다고 나 스스로 생각하는 홍보수단인데, 다급해지니 가장 먼저 떠올리는 홍보수단이 되어버렸다. 그렇게 몇 번 문자 메시지, 카톡을 보냈다. 보낸 후 이내 자괴감에 빠져든다. 나는 내가 가진 연락처 외에 오로지 나만의 실력으로 나의 온라인 쇼핑몰을 알리고 방문 수를 늘릴 수 있는 능력은 과연 없단 말이냐며 혼자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은 심정이다. 그런데도 시간이 흘러 또 다시 방문자 수가 없으면 마음이 초조해 다시 연락처를 뒤적뒤적거린다. 민폐 줄 알면서 다시 문자메시지 카톡 발송 메시지를 꾹 누른다.     





자본 없이 상품 확보, 홍보, 마케팅 등 모든 일련의 과정이 쉽지 않고, 녹녹하지만 다시 이 땅에 발을 딛고 수많은 애로점을 차근차근 해결해, 계속 이 업(業)을 지속할 수 있기를 매일 다짐한다. 무슨 일이든 쉽지 않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오늘의 최선을 다해 살아가고 있는 중이다.


      

가끔 인터넷, 유튜브에서 너무도 쉽게 온라인 인터넷 쇼핑몰 성공을 이야기할 때 직접 운영해본 경험자로서 쉽지 않다고 토로하고 싶다. 나의 경험에 비춰볼 때, 내가 잘하지 못하는 것일지 몰라도 이 시장을 진입하는 사람들에게 너무 쉽게 구릿빛 성공을 점치지 말라고 말하고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그 일을 해야 한다면 쉽게 포기하거나 쓰러지지 말자고도 말하고 싶다.



지금 나에 있어 긍정적이 면이라면 시작했을 때 보다 취급 품목 수는 많아졌고, 일 방문자 수도 아주 느릿느릿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여전히 일 방문자 수를 늘리기 위해 이런저런 일을 반복하고 있지만, 성과가 뚜렷하게 나오지 않아 안타깝지만, 순간을 보이지 않고 멀리 바라보며 꾸준히 가다 보면 언젠가 성장할 것으로 믿고 뚝심 있게 나갈 것이다. 매일매일 갈등의 갈림길에 있지만 매일매일 나만의 승리를 만들어 갈 것이다. 나만의 승리, 남과 비교하지 않고 오로지 나만의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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