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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달빛항아리 Mar 23. 2021

치열한 아르바이트 경쟁


기간제 일자리 즉 아르바이트 경쟁률도 치열하고 심하다. 나이를 먹으니 더 떨어지는 것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든다. 가을이면 매일매일 떨어지는 낙엽과 같이. 나처럼 목구멍이 포도청인 사람이 많구나. 마음이 심란하여 야트막한 산을 산책하고 돌아오니 문자가 와 있었다. 서류에 떨어졌다는 문자.




인생은 참 알다가도 모를 일, 마흔 줄에 접어들면 안정적으로 살고 있을 줄 알았다. 인생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 발버둥 친다. 그러나 제자리.




한 순간의 결정으로 십 년을 앞으로도 뒤로도 가지 못하는 생활이 계속되고 있다. 그 속에도 주변에 좋은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또한 여전히 불안하지만 예전보다 작은 것에 감사하는 일이 많아지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자주 불안과 공포가 엄습한다. 이러고 삼십 년 사십 년을 어떻게 살아갈까 생각하면 막막하다. 성실히 살아가는데 도무지 앞이 안 보인다. 왜 그때 난, 남성 세계의 분야에서 혼자 못 버틸 것이라 가정하에 두려워하며 고민을 했을까. 돌이켜보니 그 시절이 호시절이구나.




작금의 상황이 어려워도 다시 정신을 차리고 현재를 열심히 살아가려고 노력하고 있으니까 언젠가 쨍하고 해 뜰 날이 오리라 믿고 싶다. 온갖 세상에 권력을 가진 자의 룰로 돌아가지만 정직하게 성실하게 살아가는 사람에게 이 세상은 살만한 세상임을 알 수 있는 일이 일어나길 간절히 바라며, 오늘도 살아가련다. 엄마를 모시고 사는 싱글여성은 여성 가장이 아니란다. 그럼 여성 가장의 의미는 무엇일까. 젊은 사람도 취업이 어렵지만 마흔의 여성도 나이 제한이 많다. 비록 블라인드라고 해도 경력을 적으면 대충 나이가 가늠되지 않을까. 그렇게 마흔의 싱글 여성은 제도적으로도, 사회적으로도 제한적일 때가 종종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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