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과 함께한 땡스기빙 위크엔드
어느새 연말 holiday season의 시작을 알리는 땡스기빙 주말이 지나갔네요. 우리 가족은 매년 이맘때를 매우 좋아한답니다. 먼저 가족 모두 5 일간의 긴 주말을 즐길 수 있고, 새 학년 가을 학기가 안정되고 이제 마무리만 잘하면 되는 시기이고, 무엇보다 친척들을 집으로 초대해서 땡스기빙 디너를 같이 나누는 시간이기 때문이지요. 또한 바로 크리스마스가 한 달 후로 다가와서 정말 들뜨게 되는 시기입니다.
미국에서 땡스기빙과 크리스마스는 한국의 추석과 설날과 같아서 친척들, 가족들과 같이 명절을 보내기 위해 여행을 하게 됩니다. 대학생들도 Thanksgiving break을 가족과 보내기 위해 집으로 return 하는 것을 당연한 것으로 여긴답니다. 그것을 감안하여 코로나 상태가 좋지 않은 올해에는 미국의 대부분의 대학들이 Thanksgiving 주말을 집에서 보낸 후 학생들이 다시 학교로 돌아오지 않아도 되도록 수업과 학기말 시험들을 집에서 볼 수 있도록 일찌감치 알려 주었지요. 저희 큰아들도 집으로 return 했는데, 안전하게 집에 올 수 있도록 그 계획을 얼마나 철저히 세워두었던지 저도 놀라 웠답니다. 사람이 많은 주말을 피해서 비행기표를 리저브 했고, 유일하게 중간 자리를 비워두는 policy를 가지고 있는 델타항공을 일부러 예약하고, 비행 중 음료수나 화장실 가는 걸 막기 위해 공항 가기 전 기숙사에서 모든 걸 해결하고 출발했으며, 마스크는 두 겹으로 쓰고 왔답니다.
큰아들이 무사히 집으로 return 하기 전 우리 부부는 3 군데의 그로서리를 가서 우리 가족이 긴 주말 동안 먹을 음식과 재료들을 샤핑 했지요. 먼저 Costco에서 터키와 햄, 스테이크, 새우, 과일, 감자, 계란, 우유, 야채, 빵, 버터 등. 그리고 미국 그로서리인 Mariano’s에서 주스, 파스타, corn, gravy, 등등. 마지막으로 한국 그로서리인 Hmart 에서 갈비, 김치, 파, 라면, 김, 한국 스낵과 한국 야채 등 을 정말 자동차로 하나 가득 실고 와서 세 개의 냉장고에 차곡차곡 넣어 두었답니다.
저희는 추수 감사절은 근처에 사는 외갓집 식구들과 크리스마스는 캘리포니아에서 사는 친가족 식구들과 매해 보내곤 하는데, 코로나로 인해서 요번 해는 가족모임을 모두 취소하기로 했답니다. 그래서 매년 저희 집에서 친정식구들을 위해서 굽는 칠면조를 올해는 우리 다섯 가족 들을 위한 작은 사이즈로 요리하게 되었지요. 다행히 Costco에서 작은 11 -12파운드 터키를 많이 준비해 놓았더라고요.
터키는 밤새 brine 하고 허브 버터를 만들어 골고루 발라 줍니다 (사진으로 보니 예쁘지는 않네요). 이렇게 해두면 아주 맛있는 터키를 만들 수 있어요. 칠면조 특유의 향을 즐기지 않는 남편도 허브향이 나는 터키는 좋아한답니다. glaze를 바른 햄도 굶고 매년 추수감사절에는 오븐이 아주 바쁜 날이지요. 싸이드 디쉬로는 스터핑, 메쉬드 포데이토, Yam, Corn caserole, 크렌베리 소스, 그린빈 caserole 등을 준비합니다. 매번 느끼는 거지만 서양 음식은 한국음식보다 훨씬 쉬운 것 같아요. 오븐을 많이 사용하니 중간에 쉴 수도 있고요. 한국음식은 정성이 많이 드는 음식이 많고 그래서 더 깊은 맛이 나는 게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친정 식구들과 모일 때는 잡채 등 몇 가지의 한국음식도 같이 준비하곤 하는데 요번엔 한국음식은 금요일 저녁 식사로 준비했지요.
따뜻하게 써브 하려고 아직 요리 중인 부침개가 식사 전에 더해져서 푸짐하게 식사했답니다.
아이들을 위해서 땡스기빙 주말 에는 스위트 한 디저트를 만들곤 하는데 요번에는 toffee를 만들어 보았어요. 작년 디저트는 creme bulee 였는데 recipe를 따라 하면 생각보다 어렵지 않아요.
주말이 끝나가는 마지막 날에 저는 심플한 식사를 하고 싶어서 콩나물국밥을 만들었고 (사실 사두었던 콩나물을 먹어야 했기에), 레시피를 찾아보니 새우젓과 청양고추를 넣으면 맛있다고 해서 먹기 바로 전에 넣을 수 있도록 준비했고, 젓갈을 좋아하지 않는 남편은 그냥 소금과 후추를 넣었지요. 어쩔 땐 이렇게 심플한 음식이 더 정겹고 맛있답니다.
미국에서 추수감사절 주말에 꼭 하는 것은 바로 크리스마스트리와 장식인데요. 우리의 주말도 매해 모아둔 우리에게 의미 있는 ornament를 꺼내서 트리를 장식하고 집안 곳곳을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바꾸며 마무리했습니다. 매년 그해에 일어났던 일들을 생각하며 Macy’s 애프터 크리스마스 세일 때 ornament를 쇼핑한답니다.
이렇게 2020년 땡스기빙 위크엔드도 지나간 추억이 되었네요. 남은 한 달도 각자 맞은 책임을 열심히 하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2020년을 건강하게 마무리하기를 바랄 뿐입니다. -Sharon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