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부모의 모습이 바람직한 걸까요?
Covid-19으로 인하여 미국 전체가 아니 세계 전체가 뒤흔들리고 있는 가운데 저와 저의 가족이 살고 있는 시카고의 서버브에도 확진자가 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지난주부터 ISBE (Illinois State Board of Education)에서는 ‘Act of God’ days를 사용하라는 명령을 일리노의 주의 모든 학교의 superintendent에게 전달합니다. 교육에 종사하는 분들도 매우 생소한 Act of God days의 정의는 무엇일까요?
사람이 어떻게 컨트롤할 수 없고 오직 신만이 알 수 있는 비상시에 학교 문을 여는 것이 학생들의 건강을 해칠 수 있기에 부득이하게 학교 문을 닫아야 할 경우를 말하며, 이경우에는 배움을 계속 이어나가기를 권장하나 이 기간에 시험성적은 성적에 포함시키지 않는다는 조항이 있습니다 (만약 성적이 좋아서 학생이 포함시키기 원하는 경우에서 그렇게 할 수도 있습니다). Act of God days를 갑자기 시작하게 된 첫날 아침 일찍 딸아이의 수학 교사로부터 한 이메일이 도착합니다.
Students,
“We want to wrap up Unit 10 so we don't have to do anything about that unit when we get back. So, we've created an online summative that you will take on Tuesday”. So here is how the schedule will be:
Monday - Finish Reviews
Tuesday - Take summative on Canvas. Due by Wednesday at 11:59 pm
Wednesday thru Friday - Day 1 video and Notability Notes
이 교사의 말은 며칠 뒤에 스케줄 돼있었던 수학시험 (Summative)을 앞 당겨서 화요일 집에서 online으로 치루라는 말입니다. 학교가 문을 닫고 eLeaning 첫 번째 날에 받은 이메일은 딸아이뿐만 아니라 여러 학생들을 당황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들은 지금 고 3 학생들로 여러모로 GPA (내신성적)를 관리하는 시기이며 summative 시험은 성적에 80%를 차지하는 비중이 큰 시험이기 때문입니다. 원래는 Review 도 하고 며칠 뒤 시험을 치루어야 하는데, 그런 시간도 주지 않고 갑자기 시험을 당겨 버리고 또한 갑자기 빨리 진행된 코로나바이러스 상황으로 인하여 학생들이 여러모로 안정된 상태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도, Act of God days 중에 주는 시험에 대한 policy 도 설명이 없었기에 부모인 저희도 조금 놀랐습니다.
아이들의 학교 생활에 너무 참견하는 부모가 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는 저희로서도 딸아이가 갑작스러운 시험으로 인해 적지 않은 스트레스를 받는 것을 보고 그냥 두고 볼까 생각 끝에 상황이 상황이니만큼 superintendent에게 이메일을 보내기로 결정합니다. 내용은 어느 교사를 탓하는 것도 아니고 항의하는 tone 도 아닌 Act of God Day policy에 대해서 학교 교사들이 정확히 알고 있는지 확인해달라고 예의 있게 부탁하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분께서는 바로 저희에게 답장을 보내주셨고 그 후 몇 시간 후 딸아이의 수학교사 로부터 정정 이메일을 받습니다. 시험을 cancel 함과 동시에 성적에 포함되지는 않아도 배움을 계속하는 것에 대한 중요성입니다.
Hello Geometry and Honors PreCalc students:
“I just want to make sure that we are all on the same page. Starting today, March 17th thru the 30th, Governor Pritzker declared school is closed by an "Act of God". This means that the teachers will still be providing rich learning opportunities for our students. However for work assigned on those days no grades will be entered into the grade book.
This does not mean the learning has stopped. Every lesson, exercise, activity or test are for learning and feedback only. Engaging in these lessons over the next 2 weeks will help us be where we need to be by the end of this class. Students are expected to complete the assigned work and when school resumes demonstrate mastery of the learning”.
부모가 되고 아이들이 커가면서 우리는 parenting에 관한 여러 가지 수식어가 있다는 걸 알게 됩니다. 그리고 위와 같은 경험을 하면서 우리는 도대체 어떤 스타일의 부모 일까 다시 한번 생각해 봅니다. 타이거 맘, 헬리콥터 부모, 그리고 잔디 깎기 기계 (lawn mower) 부모 등... 요즘은 한술 더 떠서 드론 부모나 눈 치우는 기계 부모라는 수식어도 있다고 합니다. 남편은 저에게 절대 너무 간섭하는 부모는 되지 말라고 여러 번 얘기합니다. 아이가 숙제나 준비물을 깜박하고 집에 두고 학교에 등교했을 때는 가져다주지 말고 그냥 consequence(체벌)을 받도록 두라 합니다. 저도 머리로는 동의 하나 마음과 행동이 잘 따르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1969년 때에는 학생이 성적이 안 좋으면 부모가 자녀를 훈계했으나 요즘 세대는 부모가 교사에게 학생을 대신해서 항의합니다. 이것이 바람직한 모습이 아니라는 것은 우리 모두 다 동의할 것 같습니다.
도두 잘 아시겠지만 헬리콥터와 드론 부모는 항상 자녀들 주위에 맴돌면서 필요한 것들을 다 해주는 부모를 말하며 lawnmower 부모나 snow plow는 아예 자녀 앞에서 잔디 깎듯이 모든 문제 될만할 요소들을 밀어버려서 편한 길을 만들어 주는 것을 말합니다. 많은 이들이 두 방법 모두 다 자녀의 독립성을 키우기 에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합니다.
과연 어떤 모습의 부모가 바람직할까요? 이건 모든 부모의 숙제일 것 같습니다. 저 또한 이숙제를 풀어나가는 중이지요. 하지만 세 자녀를 키우다 보니 느끼는 점들이 몇 가지가 있기는 합니다. 먼저 아이들 하나하나가 모두 제각각 틀리다 는 것입니다. 어떤 아이는 어려서부터 자립심이 매우 커서 뒤에서 지켜보며 키워야 했고 어떤 아이는 조금 더 보살핌과 가르침이 필요했습니다. 그다음은 stage 마다 parenting이 조금씩 틀리다입니다. 어린 preschool 시절과 사춘기 시절의 parenting 은 달라야 했습니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부모가 자기 자녀의 성향을 잘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나이가 들면서 식물과 꽃을 좋아하게 되는 저를 발견합니다. 그리고 몇 가지 화분을 케어하면서 저는 생각합니다.... 아, 아이들을 키우는 것도 이와 비슷하지 않을까... 식물 마나 필요로 하는 것이 다르며 물과 햇빛을 너무 많이 주어도 해롭고 너무 적게 주어도 해롭고... 제가 이런 말을 하니 제 남편이 말합니다. “But plants don’t talk back to us!” (“식물들은 우리에게 말대꾸를 하지 않잖아!”) teenager 세 자녀를 키우고 있는 저희로써는 그 말에 함께 웃으며 부모란 숙제를 하나하나 풀어 가도록 오늘도 노력해봅니다. -Sharon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