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쓴다는 건 나를 조용히 꺼내어 한 줄 한 줄 펼쳐놓는 일이다.
사실 첫 문장을 적는 데도 시간이 많이 걸린다. 어떤 날은 커서만 깜빡이기도 하고, 생각이 많은 날은 시작조차 어려워진다. 그런 나에게 뜻밖의 일이 생겼다. 그저 일상을 담담히 적어 올린 글 하나가 갑자기 많은 사람들에게 읽히기 시작한 것이다.
1000, 2000... 어느새 9000이라는 숫자 앞에 서니 마음이 조용하지 않았다.
신기하기도 했지만, 그보다 먼저 찾아온 건 글의 무게에 대한 두려움이었다.
“혹시 내 글이 누군가를 불편하게 하지는 않았을까?”
“진심이 제대로 전해졌을까?”
“내 마음을 오해하는 사람은 없을까?”
알람이 울릴 때마다 그 글을 다시 열어보았다.
내가 쓴 문장을, 내가 다시 읽으며 내가 진짜 하고 싶었던 말이 맞는지, 내가 보여주고 싶었던 마음이 맞는지
계속 되묻고 또 되묻는다. 조회수라는 숫자 앞에서 나는 잠시 숨을 고른다.
그리고 다시, 커서가 깜빡이는 빈 화면 앞에 앉는다. 결국 내가 쓸 수 있는 글은 내 안에서 진심으로 우러나온 말뿐이라는 것을 다시 기억하면서.
글이 세상에 닿는다는 것, 쌓여가는 조회수만큼 글의 무게가 쌓여서 무거워진다는 것인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