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이모.
얼마나 삶이 고단하셨을까.
마른 몸에 안경을 쓰고, 지적인 분위기를 풍기던 이모의 모습이 문득 떠오른다.
외할머니 댁에 가면 이모가 화장하는 모습이 너무 신기해서
항상 그 앞에 앉아 구경하곤 했다.
성냥에 불을 붙였다가 끄고는 그 열기로 속눈썹을 올리던 막내이모.
불이 꺼질 때 나는 그 특유의 내음이 아직도 내 기억 속에 남아 있다.
그리고 그 불꽃처럼 짧고 선명했던 이모의 삶도…
어느 날, 그 냄새처럼 조용히 꺼져버렸다.
삶이 얼마나 고단했기에 그 길을 스스로 걸으셨을까.
감히 다 알 수는 없지만, 나는 환하게 웃으시던 이모의 얼굴을 기억한다.
아프고 고단한 하루들 속에서도 이모는 우리에게 웃음을 보여주셨다.
기억을 글로 남긴다는 건
그리움을 담아두는 일.
그리움을 기록해두면
기억은, 어쩌면
조금은 행복해질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