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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haun Nov 20. 2018

‘보다’는 ‘듣다’보다 완벽하다.

Episode 01 : 이미지로 커뮤니케이션하기



Prologue

디자인을 시작한지 시간이 많이 흘렀고, 그 기간 동안 겪었던 시행착오들을 소재로 글을 써 보려 합니다. 사수가 없던 주니어 시절 실무에 대한 답답함을 선배들의 글을 찾아보며 해소했던 저의 경험을 바탕으로 제 이야기가 누군가의 답답함을 해소하길 바랍니다.






백 번 듣는 것이 한 번 보는 것보다 못하다.
'이미지로 커뮤니케이션하기'




'듣다'에서 '보다'로!


우리는 커뮤니케이션 도구로 음성과 문자 2가지를 사용한다. 말하고 듣고, 쓰고 읽고, 이를 통틀어 언어라고 칭한다. 언어로 대화하고, 정보와 지식도 기록한다. 이렇게 언어로 각자의 생각을 전달한다.

언어의 2가지 음성과 문자 (출처:unsplash)


하지만 디자인을 시각적 언어라고들 하지 않나? 그렇다 문자가 아닌 이미지도 생각을 전달할 수 있는 하나의 언어이다. 우리는 커뮤니케이션 과정에 있어 이 부분을 너무 쉽게 간과하고 만다.

이미지도 생각을 전달할 수 있다. no walking (출처:unsplash)


그 이유는 여러 가지 일 수 있겠지만, 일하는 조직의 문화가 가장 크다고 생각한다. 구두로 소통하는 조직이 있고, 문서로 소통하는 조직, 시각적으로 소통하는 조직이 있다. 여러 가지 방식이 있지만, 커뮤니케이션을 할 때 논하고자 하는 이미지를 하나로 통일해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




'듣다'는 그렇게 완벽하지 않다.


우리는 아이디어를 언어의 교환으로 소통한다.

인지언어학자 조지 레이코프와 엘리자베스 웨흘링은 이러한 언어의 교환이 물건 옮기기와 비슷하다고 얘기한다. '아이디어를 전달하는 행위가 대화자 사이에서 물건을 서로에게 보내는 것과 같다.' 물건으로서 서로에게 아이디어를 보내려면 그릇이 필요하다. 그래서 '낱말'을 아이디어를 운반하는 그릇으로 개념화한다. 그렇게 아이디어를 낱말 속에 넣은 뒤 수신자에게 보낸다.

낱말을 그릇으로 개념화하여 생각을 전달한다. (출처:글쓴이 제작)


그러나 이러한 낱말을 서로 다르게 해석하는 경우가 많다. 그 과정에서 오해가 발생하고, 커뮤니케이션 오류가 생겨난다.

커뮤니케이션 오류 예시 (출처:뉴스룸 오프닝)


예를 들어 클라이언트가 "우리 제품의 컨셉은 럭셔리(luxury)다."라고 했을 때 디자이너는 럭셔리의 이미지를 대화로만 인지해서 시각화할 수 있을까? 개인의 가치관, 성향, 경험에 따라 럭셔리로 연상되는 이미지는 각자 다르다. 즉 사람마다 생각하는 럭셔리의 이미지가 모두 다르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본인이 연상하는 이미지를 상대방에게 왜곡 없이 전달해야 한다. 글쓴이는 에이전시 시절 클라이언트 시안 리뷰에서 "제가 생각한 이미지와 다른데요..."라는 피드백을 수없이 들었다.




'보다'는 '듣다'보다 완벽하다.


앞서 말한 낱말의 소통은 오류를 범하기 쉽다. 연상되는 이미지가 개인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 하지 않았던가, 무엇을 생각하는지 설명하지 말고 보여줘라.

우리는 서로 보는 것이 다르다 (출처:게임쇼 유희낙락)


서로 보는 것이 다를 때는 같은 것을 볼 수 있게 이미지를 제시해라. 설명하는 것보다 보여주는 것이 커뮤니케이션에 더 수월하다.




'보다'의 지도 이미지 맵(image map)


방향을 잃지 않고 목적지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지도가 필요하다.

목적지에 도달하기 위해 지도를 활용하라 (출처:네이버지도)


이미지 또한 마찬가지다. 생각하는 이미지를 상대에게 방향을 잃지 않고 전달하기 위해서는 이미지 지도가 필요하다. 커뮤니케이션 과정에서 이미지 맵이 필요한 이유이다.

컨셉 balance에 대한 이미지 맵 (출처:글쓴이의 2010년 LEXUS 작업)


목표 이미지를 명확히 정리한 맵과 목표와 전혀 반대인 맵, 총 2가지 맵을 만들어라. 이 2가지 맵은 서로 생각하는 이미지를 통일하기 위한 지도 역할을 할 것이다.




지도는 지도일 뿐 아웃풋이 아니다.


이미지 맵은 지도 일뿐 아웃풋이 아니다. 간혹 이미지 맵과 동일한 아웃풋을 들고 오는 디자이너들이 있다. 난감하다... 이 또한 커뮤니케이션의 오류 아닌가... 이미지 맵은 우리가 서로 생각하는 이미지를 통일하기 위한 도구 일뿐이다. 길을 잃지 않기 위한 도구를 아웃풋으로 착각해선 안된다.



디자이너들이여!

커뮤니케이션 과정에서 이미지 맵을 적극 활용하라.

내가 생각하는 것을 상대방도 동일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이미지로 커뮤니케이션하라!

서로의 이미지를 통일시켜라!




참고도서

나는 진보인데 왜 보수의 말에 끌리는가?

조지 레이코프, 엘리자베스 웨흘링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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