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isode 03 : 시각적 차별화? 가치의 차별화!
"차별화가 필요해!"
"전혀 차별점이 없는데요?'
"차별화 없이 제안이 먹히겠어!"
"위치라도 바꿔서 다르게 보이게 해 봐 좀!"
시각적 차별화?
가치의 차별화!
우리는 수많은 제품, 서비스, 컨텐츠 홍수 속에서 살고 있고, 관심 있는 것들만 기억할 뿐 나머지 것들은 그저 정보의 공해일 뿐이다. 그렇다 이런 홍수 속에서 판매자들은 판매를 하기 위해서는 소비자의 눈을 훔쳐야 한다. 바로 호기심을 자극해 시선을 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게 상술이든 브랜딩이든 일단 소비자의 눈을 훔쳐 자신들을 바라보게 만들어야 한다. 그렇다면 일단 달라야 한다.
그들이 아닌, 오직 하나로 보여야 한다. 차별화는 박용후 님의 글을 참고하자면 'one of them'이 아닌 'only one'인 것이다. 일단 눈을 훔쳐 경험하게 만들면 좋은 브랜드는 지속적인 관심을 가질 것이고, 상술이라면 다시는 속지 않을 경험이 될 것이다. 여기서 상술이라 하면 겉과 속이 다른 브랜드를 칭한다.
에이전시 시절 제안 작업 중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 바로 차별화이다.
A:"이번 제안에서 차별화 전략이 뭔가요?"
B:"UI의 구조가 다릅니다."
A:"그래서 뭐가 다른데요?"
B:"..."
그렇다 차별화 없이는 시안이 안 먹힌다. 고로 수주할 확률도 낙엽 떨어지듯 떨어진다. 그렇다면 차별화란 무엇인가? 차별화 [명사] 둘 이상의 대상을 각각 등급이나 수준 따위의 차이를 두어 구별된 상태가 되게 함. 차별화란 다르게 보이는 것이 아니라, 수준 자체가 달라야 한다는 것이다.
수년 전 자연주의 화장품 돌풍이 불었던 적이 있다.
수많은 자연주의 화장품 브랜드 중 이니스프리는 자연주의 가치를 제주로 커뮤니케이션했다. 제주의 연상 이미지는 육지와 떨어진 청정 지역이다. 그렇게 이니스프리는 시장에서 독립적인 자연주의 이미지를 구축했다. 실제로 이니스프리의 재료는 제주에서 생산된다.
예를 들어 경쟁 브랜드가 곰을 모델로 썼다고 해서 그들과 다르게 보이기 위해 호랑이를 모델로 쓰자 하는 것은 차별화가 아니다. 호랑이가 우리 브랜드의 가치를 반영하고 있는지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경쟁 사이트의 UI 구조가 Top 구조라고 해서 우리 사이트는 Left 구조로 바꾸자고 하는 것은 차별화가 아니다. Left 구조가 우리 목적에 부합하는가? 질문을 던져 볼 줄 알아야 한다.
다르게 보이는 것이 차별화가 아니다. 추구하는 가치에 부합하는 다름이 차별화인 것이다. 필자는 에이전시 시절 제안 작업 중 다르게 보이기 위한 쓸데없는 차별화 오류를 많이도 범했다.
디자이너들이여!
시각적 차별화는 브랜드가 추구하는 가치의 다름에서 시작한다.
레이아웃, 컬러, 비주얼, 타이포는 가치의 표현방식일 뿐이다.
어렵지만, 추구하는 가치의 차별화를 고민하자!
참고도서
관점을 디자인하라
박용후 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