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리 맥과이어는 능력 있고 유망한 스포츠 에이전트입니다. 많은 고객들을 거느리며 고액의 계약과 광고들을 따오기 위해 노력합니다.
하루는 경기 중 뇌진탕 부상을 당한 아이스하키 선수 병문안을 갑니다. 그곳에서 제리는 선수의 어린 아들로부터 비난의 말을 듣습니다. 건강이 아니라 오직 돈만을 생각하는 제리 때문에 자기 아버지가 다쳤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문득 제리는 자신의 현재 모습에 회의감을 느끼게 됩니다. 이 업계에 처음 발을 들여놓았을 때와는 달리 무한경쟁 구도 속에 변해버린 자신의 모습을 마주하게 됩니다.
그리고 제리는 자신의 생각과 제안을 담은 글을 밤새 작성합니다.
다음날 제리는 작성한 제안서를 모든 직원들에게 배포합니다. 고객의 숫자를 줄이고, 그들에게 보다 세심한 관리와 진심 어린 관계 형성이 필요하다는 취지의 제안서였습니다.
이 일로 인해 제리는 동료들의 박수를 받지만 윗선의 눈밖에 나 결국 회사로부터 해고를 당합니다.
홀로 회사를 나오려는 그에게 한 명의 여인이 함께 따라나서겠다고 손을 듭니다. 같은 회사에서 경리 일을 담당하는 그녀는 제리의 주장에 공감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의 신념과 이상을 믿고 함께 회사를 나오게 됩니다.
하지만 회사를 나온 제리는 엎친데 덮친 격으로 가장 중요한 고객이었던 미식축구 유망주와의 계약을 빼앗기게 됩니다. 이제 그에게는 퇴물의 길을 걷고 있는 로드 티드웰만이 유일한 고객으로 남아있습니다. 제리는 로드가 능력이 부족하면서도 항상 동료들을 비난하고 돈 욕심만 앞세운다고 느껴못마땅해합니다.
하지만 이제 자신에게 유일하게 남은 고객이자, 점차 우정을 쌓은 친구로서 제리는 성심성의껏 그를 돕기 시작합니다.
회사를 나올 때의 그 이상과 철학에 따라 에이전트 일을 하게 됩니다. 적은 고객을 확보하는 대신에 더 많은 관심과 애정을 갖고 관리를 해주는 것이죠. 그렇게 유일한 고객이자 친구인 로드와의 우정은 점차 두터워지고, 로드도 점차 좋은 기량들을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로드는 마침내 플레이오프를 앞둔 경기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있는 결정적 장면들을 만들어 갑니다. 그리고 그 옆에는 새로운 삶을 살고 있는 제리가 있습니다.
제리와 로드는 각자가 추구하는 해피엔딩으로 나아갈 수 있을까요.
삶에 대한 영화
영화는 잘나가는 스포츠 에이전트였던 제리가 어떻게 각성을 하고변화된 가치관으로 일하게 되는지 때로는 유머러스하게, 때로는 감동적으로 그려냅니다. 직업적인 면에서의 표면적 성취보다는 일을 대하는 가치관과 사람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영화는 삶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사람과의 관계에서 진정으로 중요한 것이 과연 무엇인지 생각해 보게 합니다. 일을 대하는 나의 태도, 우정이라는 이름의 관계, 사랑하는 사람과의 교감, 다양한 사회적 연결고리 속에서 나는 어떤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 한번쯤 되돌아보게 만듭니다.
영화는 다소 생소한 스포츠 에이전트의 세계를 통해서 인간의 가장 보편적이고 일반적인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인생을 살아가는 나만의 철학과 내가 만들어가는 다양한 사회적 관계들을 가슴 뭉클하고 몰입감 넘치게 그려냈습니다.
제리의 선택은 그 결과의 성공과 실패 여부를 떠나 인상 깊습니다. 자신만의 가치관을 가지고, 자신이 추구하는 철학에 따라 인생을 새로 만들어 나갔기 때문입니다. 많은 시련도 있었고, 거듭된 실패와 역경들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본인의 변화된 가치관대로 새로운 삶의 조각들을 하나하나 쌓아 올릴 수 있었습니다.
우리가 만약 제리라면 소신있는 철학을 공개적으로 이야기하며 그에 맞는 삶을 살아가려고 결단내릴 수 있었을까요, 역경들을 딛고 자기 철학을 추구하며 다시 반등할 수 있었을까요.
삶에 대한 철학
현대인에게 필요한 것은 단순한 노력의 반복이 아닌 것 같습니다.우리들 대다수는 충분히 열심히, 넘치도록 바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진정 필요한 것은 인생에 대한 나만의 철학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명확한 인생철학을 가지고 있을 때 우리는 자기 인생을 보다 진정성있게만들고 보다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습니다.
우리는 정보의 범람 속에 무한경쟁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거기다 우리 나라 사람들은 좁은 땅덩어리에서 5천만명이 넘는 인구가 밀집되어 살아갑니다. 온라인상에서는 넘쳐나는 정보에 휩쓸리고 오프라인에서는 주위의 동료 혹은 경쟁자들을 의식하며 바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튼튼하게 중심이 잡혀있지 않으면 뿌리가 뽑혀 부유하거나 이리저리 치이며 살게 될 것입니다. 나라는 존재는 자본주의 사회의 도구 혹은 회사의 부속품으로 전락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정신없이 변화하는 시대에 세태에 휩쓸리지 않기 위해선 중심을 잡아줄 무언가가 필요합니다. 그 닻과 같은 역할을 해 줄 수 있는 것이 삶에 대한 나만의 철학일 것 같습니다. 우리가 어떤 행동을 하고, 어떤 가치를 우선시하는지는 각자가 가진 삶의 가치관에 따라 결정됩니다. 자기 철학에 따라 자신이 원하는 삶의 길을 명확히 선택할 수 있을 때 우리는 방향키를 쥐고 항해하는 각자 인생의 진정한 캡틴이 될 것입니다.
영화 속 제리처럼 자신의 철학과 신념에 따른 삶을 만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비록 그 철학과 신념에 따른 삶이 조금 힘들고 고될지라도 삶의 만족도는 훨씬 더 높을 것 같습니다. 각자가 바른 철학을 가지고 그에 맞게 생활을 해나간다면 우리는 중심을 뚜렷하게 잡으며 생활할 수 있습니다. 만약 그러한 철학이 없다면, 혹은 철학에 맞는 실천을 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스스로의 색깔을 잃고 부속품으로 전락해나갈지도 모릅니다.
다양한 삶의 방식을 한 가지 잣대로 평가하고 순위 매길 수는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자신의 삶에 색깔을 입히고 스스로 빛을 내며 살아가는 인생은 그렇지 못한 삶보다 생기 넘치고 활력 넘치는 하루하루일 것입니다. 스스로를 잠시 돌아보고 나만의 인생철학을 만들어 살아간다면 우리의 내일은 더 행복할 것이고 더 빛나게 될 것입니다. 그것이 우리에게 필요한 삶의 방식이 아닐까 싶습니다.
영화 속 제리를 통해 자기 철학을 가진 삶, 자기 색깔이 있는 삶의 중요성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