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일찍 런던 시내를 걷기 시작했습니다.
수많은 관광객들로 붐비는 공간이지만 이른 아침의 도시는 아직 잠에서 깨어나기 전 입니다.
도시는 한적하고 여유롭습니다. 시끄럽고 소란스러운 장난꾸러기들이 아직 깊은 잠에 빠져있는 느낌입니다.
곧 장난꾸러기들이 잠에서 깨어나 한바탕 시끄러워지겠만 아직까지는 차분하게 산책할 수 있습니다.
알록달록한 골목길 풍경이 보입니다.
인파가 가득한 때라면 별다른 눈길 없이 지나쳤을 골목이지만 조용한 아침 산책길에선 색감이 또렷하게 느껴집니다.
우중충한 날씨 때문에 숙소를 나서는 아침 발걸음이 가볍지 못했는데, 골목길이 환하게 반겨주는 느낌입니다.
형형색색의 꽃들로 단장한 펍을 지나갑니다. 장식된 꽃들이 흐린 도시를 밝게 꾸며줍니다. 펍이 아니라 꽃집 간판을 달아놓아도 어색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저녁엔 피쉬앤칩스를 안주삼아 맥주를 마시는 사람들로 가득할 공간이지만 아침엔 고요합니다.
오픈시간까지는 꽤 많은 시간이 남았으니 펍 기준으로는 지금이 한밤 중일 것 같습니다.
잠자고 있는 펍이 잠결에 인사해 주는 느낌입니다.
유럽에서 가장 큰 규모의 차이나 타운이 런던에 있습니다. 간밤에 인파들로 북적였을 거리지만 아침에는 차이나 타운도 말끔한 모습입니다. 상점마다 알록달록한 색감이 배어 있습니다.
빨간색 공중전화 박스가 형제처럼 나란히 서 있습니다.
구름 낀 하늘과 회색빛 대도시와 대비되어 붉은색이 더 도드라집니다.
빨간 이층버스와 빨간 공중전화박스가 런던의 상징이 된 것은 우중충한 날씨 때문인 것 같습니다.
배경이 칙칙하다 보니 도시 곳곳에 강렬한 빨강으로 포인트를 주었나 봅니다.
스마트폰 때문에 공중전화의 실용성은 사라졌지만 그 특유의 빨강이 도시에 생동감을 불어넣어줍니다.
시내를 걷다 작은 골목길을 걸어 들어가면 닐스야드라는 자그마한 공간이 나타납니다.
좁은 골목길을 들어갈 때는 예상하지 못한 화사함과 알록달록함이 있습니다.
싱그러움을 주는 녹색 식물들과 예쁘게 채색된 건물 창문이 작은 골목을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환하게 인사합니다.
이 화사한 색감을 감상하다 보면 런던의 우중충한 날씨는 더 이상 신경 쓸 필요가 없어집니다.
흐린 날 많은 런던이지만 의외로 도시 곳곳에 알록달록함이 배어 있습니다.
회색빛의 칙칙한 배경이라 그 색감이 더 또렷하고 반갑습니다
런던이 우울한 하늘빛이더라도 실망할 필요가 없을 것 같습니다. 작은 골목길들이 알록달록한 얼굴로 반겨주기도 합니다.
여행을 가게 되면 그 도시에 대해 우리가 생각하던 이미지와 다른 느낌을 받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우중충한 날씨 탓에 무채색의 도시 풍광을 생각했던 런던이지만, 골목 곳곳에 화사한 색감들이 배어 있었습니다.
사람이든 도시든 실제로 내가 겪어봐야 깊이있게 이해할 수 있나 봅니다.
런던, 의의로 알록달록한 면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