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누구의 이익도 없었던 끝없는 전쟁과 우리의 과거.
17일, 온나라의 뉴스에 가장 많이 뜬 뉴스의 키워드는 아마도, '미군', '아프간', '텔레반' 이 세단어였을 것이다. 미군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철수하고 단 3개월만에 텔레반이 아프간 대통령궁에 자신의 깃발을 세웠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뉴스에 대통령의 도피소식이 가장 눈에 띄었다. 헬기에 자신이 실을 수 있는 최대한의 현금을 실어 해외로 도피하였다고 한다. 많은 외신매체는 그의 최종 목적지는 미국일 것이라고 말한다. 한국은 최대한 빨리 아프간에 파견되어있던 공관직원들과 현지 교민을 인근 중동 제3국으로 대피시켰다. 현재 미국이 대사직원을 모두 철수하고 있는 점에서 보면, 빠른 선택이었다고 할 수 있다. 이제 아프가니스탄의 미래는 텔레반의 손에 달려있다. 20년 전, 텔레반의 인격모독적인 만행에 대한 기록을 보면, 지금도 그에 대한 불안감을 떨쳐버릴 수는 없다. 하지만, 현재의 텔레반의 말을 귀를 기울여보면, 마치 인질을 붙들고 있는 테러리스트와 다를바는 없다.
만약 아슈라프 가니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을 보면 과거 한국의 역사를 조금 둘러봤으면 좋았을법 했다. 물론, 이말을 하면 과연 우리나라는 이런 대통령은 없었다고 의아해 할 것이다. 하지만, 고종을 보면 조금 다르지 않을까? 고종은 1896년 아관파천을 행하였다. 물론, 고종은 그곳에서라도 국가의 업무를 처리했다. 하지만 국가를 버리고 다른 나라로 파천한 것은 현재나 과거나 다름없이 비참한 일임을 다름이 없다. 만일 가니 대통령이 금의환양으로 돌아오고 싶다면, 해외군의 도움을 통해 수도를 탈환하는 법밖에 없을 것이다. 우리나라는 비록 국력을 일본에게 뺐기고 독립군과 미군의 힘을 빌려 광복을 하였지만, 타국에서는 이러한 일이 다시는 바라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하지만... 지금 아프가니스탄은... 그때와 다를바가 없다...
나는 패션의 유행이 반복되는 것처럼, 역사도 계속 반복된다고 생각한다. 과거 흑사병(페스트)가 온 유럽을 뒤집어 놓고, 인간중심사상인 르네상스를 불러왔다. 이처럼 우리의 코로나-19도 새로운 문화와 역사를 불러일으키지 않을까싶다. 그처럼 1996년부터 2001년, 텔레반이 아프간을 점령했던 시기처럼, 20년 후 아프간의 역사는 다시 되돌아온 것이다. 하지만 인간의 생각과 신념, 그리고 기술이 조금 더 진화한 것 뿐이다. 우리는 현재 전 세계의 상황을 보면서 현재에 대한 기록을 보고, 대처방법을 심히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그 이유는 우리나라는 군 강국들에 둘러쌓여있는 만큼, 이러한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방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우스겟소리로 "미군이 움직이면 전쟁이 일어난 것이다."라는 말을 한다. 그리고 이번 아프간 사태는 그 말의 예시를 보여준 것이다. 그럼 우리나라는 과연 안전하지 않다는 것인가? 사실 그렇지는 않다. 미군이 철수를 한다고 하더라도, 우리나라의 국방력도 타 국가와 만큼 강하기 때문에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미군이 중요한 이유는 국가의 우호관계에 있다. 각 국가는 서로를 지켜주고 자신의 이익을 가져가기 위해 우호관계를 맺는다. 우리는 이러한 상호관계이득에 있는 것이다. 이로써는 한국이 가장 독특한 지리적 위치에 있는데, 이는 사회주의와 관련된 국가인 중국과, 러시아와 민주주의와 관련된 일본과 미국사이에 끼여있는 국가가 한국이기 때문이다. 이때문에 한국은 광복과 정부수립 이후에도 매번 아주 중요한 선택의 기로에 놓이는 것이다.
미국은 이제 더이상 헌신을 하면서 명성을 지킬 생각이 없는 것 같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0년간의 전쟁 끝에, 아프간의 군도 싸우지 않는데, 자신이 지켜줄 이유가 없다며 철수를 지시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주한미군 등, 전세계에 있는 미군 또한 철수 할 의향이 있는지 물어보는 기자의 질문에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이러한 맹목에서 보면, 아프가니스탄은 미국이 버린 국가가 아니었다. 그 이유는 아프간은 미국에 이익이 안되는 그저 세계경찰이 도와줘야할 국가였던 것이다. 하지만 끝없는 전쟁에서 지쳐버린 아프간 군과 그러한 아프간을 지켜내고자 했던 미국에서도 이제는 지쳐버릴대로 지쳤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한 의미에서 보면 자신을 지켜내기위해 끝없이 싸우는 텔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의 군보다 더 대단해보인다. 대한민국 정부도 아프간의 현 상황에 대해, 텔레반의 정상적인 정치와 인권보호 그리고 지속적인 우호관계를 유지하는 모습을 보이면, 철수인원을 복귀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나는 이를 미국과 우호적이면서, 타국가와도 소통을 할 통로를 열어놓겠다는 의미로 생각된다. 내 의견으로는 이러한 외교적 행보는 아주 좋다고 생각된다. 이제 개발도상국에서 벗어난 대한민국은 다시 선진국으로 도약하는 기로에 놓였다. 개발도상국은 보통 한 국가에 의존적인 모습을 보인다. 그렇게 해야 자신들에게 더 우호적인 혜택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는 어느나라도 대한민국의 의존을 반갑게 맞이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제 우리나라는 의존적 관계보다 우호적관계를 만들어 나아가고, 의존을 받아주는 단계가 필요할 것이다.
이번 텔레반의 상황도 이와같다. 이미 전쟁으로써 망해가는 국가를 더 이상 끌고 갈 수 없다는 의미와 함께, 받아주는 관계도 한계가 있다는 것을 의미할 수 있다. 이전의 미국은 민주주의 국가를 직접적으로 도와주는 역할을 했다. 이는 사회주의 국가를 견제할 뿐이 아니라, 미국이라는 지위를 지킬 수 있는 수단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땅따먹기가 중요한 시기가 아니다. 안보적으로도 중요하지만, 사이버를 장악하면 군사, 한 국가의 경제를 조작하고 공격할 수 있다. 이러한 의미에서 세계는 팀플레이가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다. 얼마나 많은 국가와 우호적인 관계를 맺고 살것인지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는 것이다.
나는 비전문가로써 한 국가에 대한 외교를 통찰하면서, 우리나라의 외교는 현재의 상황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과거 한미정상회담시 대만에 대한 질의를 받았을 때에 대한 대처와 정상회담 결과, 그리고 이번 카자흐스탄 정상회담과 같이 보면, 오히려 현재 놓인 대한민국의 외교상황을 잘 이용하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수를 놓았으니 이제 다음 수를 놓기까지 기다려보기는 해야겠지만, 이제까지의 수는 아직까지 나의 평은 좋다.
결론적으로, 이번에 아프간의 사태는 참 안타깝다. 한 국가가 쓰러지는 상황은 누가봐도 안쓰럽게 보이는 것이다. 하지만, 미래의 텔레반의 횡보와 국민에 대한 안보적 책임과 인권보호를 제대로 이행하고, 국가를 일으켜 세운다는 기록을 세울 수도 있다. 그렇다면, 미래에는 현재의 텔레반을 좋게 평할 수도 있을 것이다. 나는 전자인 한 국가의 멸망을 안쓰럽게 보는 것보다. 후자에 대한 혁신적 국가 성장에 대해 현재는 기대를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