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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니은 May 07. 2020

조언을 구할 상대가 필요하다면,

내 꿈을 진지하게, 소중하게 다루는 법.

대학 졸업 후 취업 대신 내가 꿈꾸는 분야로 유학을 준비해볼까?

회사를 그만두고 해외에서 석사과정이나 MBA 과정을 밟아볼까?

괜찮은 아이디어가 있는데 하는 일을 그만두고 한 번 도전해볼까?


살면서 누구나 이런 고민을 한다.

그리고 내 주변의 친구나 지인, 부모님께 상담을 한다.

그러면 돌아오는 말은, 다 그런건 아니지만 대체로 

"우와, 좋겠다. 잘해봐~"

"유학은 집이 풍족해야 할 수 있는 거 아닐까?"

"요즘 석박사 많아서 별로 경쟁력 없다던데..."

"망하는 스타트업이 부지기수라는데 너무 위험하지 않을까?"

"요즘 자영업 힘들다는데 안정적인 직장 두고 굳이 왜 그런 무모한 도전을..."

이런 류의 답변을 듣게 된다.


무턱대고 "좋겠다"고 하거나

상세한 이야기를 듣기도 전에 "잘 안될텐데" 하는 류의 답변 말이다.


이런 상담 과정에서 꽤 많은 사람들이 의기소침해지고, 의지가 꺾인다.

나를 아끼는 사람들이 해주는 현실적인 조언이라 귀담아 듣게 된다.


그런데 곰곰히 생각해보자.

내 소중한 꿈을 아무나와 상의하는 게 맞는 일일까?

그 사람들이 설령 내 절친한 친구나 가족, 친인척이다 하더라도  

내 이야기를 듣고 결정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조언을 해줄 자격이 있느냐는 이야기다.


여기서 말하는 자격이란 이런 것이다.

그런 것을 고민해보고, 실제로 실천해보고, 성공이든 실패든 해보고, 그래서 나에게

피가 되고 살이 될 수 있는 조언을 해줄 수 있는 그릇을 갖췄느냐는 얘기다.


나는 내 소중한 꿈을 놓고 고민할 때는,

최소한 이런 사람을 고르고 골라서 상의하고 조언을 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게 내 꿈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고 믿는다. 


왜냐하면, 

들을 수 있는 이야기의 질과 농도가 전혀 다르기 때문이다.

한 마디로 그냥 시중에 떠도는 온갖 편견이나 선입견을 듣게 되느냐,

아니면 어디서도 들을 수 없는 진짜 이야기를 듣게 되느냐 그 차이다.


살다보면 걸러들어야 할 말들이 정말 많다.

인터넷이든, SNS든 온사방에 정보가 넘쳐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진짜 알짜배기 정보는 찾아보기 힘들다. 

진짜를 알고 있는 사람 역시 쉽게 찾기 어렵다. 


내가 굳이 내 소중한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서

엉터리 정보나 '카더라' 같은 이야기를 들으려고

주변의 '아무나'에게 내 꿈을 털어놓을 필요는 없다는 이야기다.


진짜 뼈와 되고 살이 되는 이야기를 들으려면 발품을 좀 팔아야 한다. 머리도 좀 써야 한다.

주변 지인들 중에 내게 꼭 필요한 이야기를 해줄 수 있는 사람이 없을 수도 있다.

낮선 사람이라도 내가 먼저 연락해 조언을 구하는 정도의 노력을 해야 한다.

쉽지 않지만 충분히 그만한 가치가 있는 일이다.

그리고 그런 경험을 가진 사람이라면 자신처럼 고민하는 사람에게 기꺼이 시간을 할애해

고민을 들어주고 좋은 충고를 해줄 것이다.


살다보면, 

어릴 땐 몰랐지만,

내 꿈을 주변에 함부로 이야기하는 게 그리 좋지는 않을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정말 진지하게 생각하는 꿈이나 도전이 있다면,

절대 함부로, 아무에게나 상담하지 말자. 


반면 제대로 된 사람에게 내 꿈을 털어놓고 조언을 구한다면,

정말 '아무나'에겐 듣기 어려운 진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내가 어렴풋이 생각했던 것을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하면 좋을지 들을 수 있고,

내가 꿈꾸던 그 것의 진실이 어떤 모습인지를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고,

지금보다 어떻게 더 노력해야 하는지 알 수 있고,

문제가 닥쳤을때 상의할 든든한 '선배'를 얻을 수 있다.


나보다 더 나이들었다고 해서,

인성이 좋다고 해서,

누구나 다 좋은 조언자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고르고 골라서 상의하고 결정해야 한다.


이런 사람을 만나느냐 아니냐에 따라 

실제 내가 꿈에 한발 더 다가가느냐 멀어지느냐가 결정되기도 한다.

이건 정말 인생의 진리다 ㅎㅎ 

현명해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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