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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사라고 쉽게 생각했다가,

이번학기 무사히 끝낼 수 있을까.

by 니은

어제 잠을 못잤다.

정확히 말하면, 뇌가 반쯤 깨 있는 채로 선잠이 들었다 깼다 했다.


이번 주말엔 여행을 포기하고 과제 준비에 매달렸다.

과제를 막 시작한 친구들의 반응이 심상치 않아서 미루지 말고 일찌감치 해치워야겠다 싶었다.


그런데 시작하자마자, 나는 수업시간에 배운 걸 이해하면서 따라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머릿속이 하얘지고 솔루션이 하나도 떠오르지 않는 상황에 부딪혔다.


문제의 과제는 파이썬(python).

수업시간에 배운 파이썬을 실제 데이터 분석에 활용하는 네 개의 문항이 과제로 나왔다.


R, python, javascript를 동시에 배우고 있는데 머릿속에서 이 언어들이 뒤섞이기도 하고,

코드를 이해는 하지만 실제 쓰는 건 또 다른 차원의 문제라 크나큰 난관에 봉착했다.


Computer Science 학생들과 듣는 통합 수업이라 수준이 결코 낮지 않은데다 영어로 단기간에 이 모든걸 배우다보니 약간 한계에 부딪힌 느낌도 들었다. 어떻게 해야 할까...


어려운 문제에 부딪히면 일단 패닉에 빠지게 된다. 과제는 제출까지 단 20일 남았고, 단 하나의 문제도 해결책을 찾지 못한 상황에서 뭘 어떻게 공부해야 이걸 풀 수 있을지 감이 잡히지 않는다.


일단은, 마인드 컨트롤이 우선이다. 프로그래밍 언어를 처음 배우는 데다 영어로 학습하는 데 개념을 이해했다고 해서 응용문제를 단번에 풀 수 있다면 내가 여기 있을 이유가 없지... 담담하게 받아들이기로 했다.


다음은 문제를 해결하는 수순이다. 우선 가까운 친구들에게 내가 겪고 있는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고 이게 일반적인지, 특수한 경우인지를 살폈다. 프로그래밍을 잘 하는 친구들은 1, 2번 정도는 조금 시간이 걸려도 해결한 듯 보였고, 1번에서 막힌 친구들도 꽤 있어 보였다.


친구들과 질문에 대해 대화를 나누면서 이 질문을 어떻게 이해하고 접근해야 할지에 대한 힌트를 얻었다. 그리고 개념에서 응용까지 도달하기 위해 혼자 연습하면 도움이 될만한 튜토리얼을 공유했다. 수업을 이해하면 질문 네 개를 모두 풀 수 있지만, 배운 것과 실제 적용하는 것 사이의 간극을 메우는 것은 오로지 내 몫이다.


그리고 수업이 끝나자마자 교수에게 따로 나의 정확한 상황을 전달했다. 교수는 일단 별도로 시간을 내서 사무실에서 대화를 나누고 추가적인 서포트가 가능한지 여부를 상의해보자고 했다.


일단 이번주 중으로 명확한 미팅 시간이 잡히기 전까지, 나름대로 획득한 정보를 토대로 1번 문제를 풀기 위해 노력해볼 생각이다. 솔루션을 내지 못하더라도 최대한 애쓴 흔적을 들고 가서 어떤 부분에서 내가 접근을 잘못했고, 어떤 시도를 하는 게 도움이 될지 알아봐야 겠다.


Data analysis를 공부하다보면, 어떤 때는 너무 재미있다가도 다른 때는 이걸 내가 할 수 있을까 의심스러울 때가 있다. 어느 것 하나 쉬운 게 없고 완전 도전의 연속이다. 하지만 분명한 건, 문제가 생기면 그걸 풀기 위해 효과적인 방법을 찾고, 시간과 노력을 할애하면 결국 답을 찾을 수 있다는 것..


일단은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하나씩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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