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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hing But Thieves 영국 콘서트

by 니은
KakaoTalk_Photo_2018-11-20-00-41-34.jpeg @ Nothing But Thieves concert

과제 때문에 머리가 터질 것 같다가,

남편이 한참 전에 예매해둔 콘서트가 있어서 머리도 식힐 겸 다녀왔다.


먹고 싶은 음식을 물으면 늘 '파이브가이즈 햄버거'라고 말하는 남편이

오늘은 왠일로 내가 가고 싶어하던 아시안 레스토랑으로 향했다.


맛있게 밥을 먹고 집 코앞에 있는 공연장에서 표를 찾고, 50분 가까이 기다린 후에야 입장했다.

시기를 놓쳐 못 산 에릭클랩튼 공연 대신 Nothing But Thieves라니 조금 아쉬운 맛은 있지만,

이 밴드도 영국은 물론 아시아권에서 꽤 핫한 얼터너티브 락밴드라 볼 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었다.


표값은 일인당 25파운드. 공연장은 1000명 남짓 들어갈까말까 싶은 작은 'motorpoint arena cardiff'란 곳인데, 사운드가 몸에 진동으로 모두 느껴질 정도로 살아있는 공연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드럼 소리가 심장에 진동으로 쿵쿵, 와닿는다. 음향시설 수준이 꽤 높다는 걸 몸소 느낄 수 있다.


@ Conor Mason, Nothing But Thieves

7시 공연인데 게스트 공연이 다 끝나고 9시가 돼서야 나타난 Nothing But Thieves, 진심 기다리다 욕나올 뻔 했지만 왜 떠오르는 밴드인지 첫 곡이 시작하자마자 바로 알 수 있었다. 고등학생 같이 수더분한 보컬 코너 메이슨(Conor Mason)의 보컬은 정말 시원시원하고, 중성적이고, 매력적이었다.!


더 재밌는 건, 밴드가 공연하는 동안 스탠딩 관객들이 가수 입만 쳐다보는 게 아니라 알아서 스크럼을 짜고 서로 몸을 부딪히고 춤을 추며 공연을 즐긴다는 거다.


공연장에 일찍 도착해 입장한 덕에 스탠딩 앞줄에 있던 우리는 엉겁결에 같이 어울렸다. 외투를 쭉 입고 있었는데 이때부턴 땀이 나서 옷을 벗었다.


자기 방식대로 음악을 즐기고 표현하는 게 참, 나도 어릴 때 저렇게 눈치보지 않고 미친듯이 즐겼나 싶다. 공연장에선 보통은 늘 가수가 주인공이기 마련인데, 꼭 그래야할 필욘 없구나 싶은게 신선한 문화충격이다. 가수도 노래 부르다 말고 그 안에 들어가 놀고 싶을지도 모르겠다는..ㅎ


자주 느끼는 거지만 영국 사람들은 음악도, 술도 참 좋아한다. 공연 보는 관객도 술을 마시지만 공연하는 뮤지션도 맥주를 마시면서 할 때가 많다. 평상시엔 참 매너있고 조용한 편인데 술이 들어가면 흥이 넘친다. 한국사람과 뭔가 비슷한 면도 있는 것 같다.


잠시나마, 즐겁고 유쾌한 시간이었다. 영국에 있는 동안, 작은 소망... 아니 큰 소망이 있다면, 샘 스미스나 아델의 공연을 직접 보는 것이다. 이젠 월드투어만 주로 하는 가수들이라 너무너무너무 힘든 기회다. 맥주 한잔 손에 들고 샘 스미스 곡을 현장에서 들을 수 있다면.... 너무너무 행복할 것 같다!


@ 공연장인지 클럽인지 모르겠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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