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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니은 Jan 02. 2019

산지미냐노-피사-볼테라-시에나

이탈리아 투스카니의 풍경을 즐기는 여헹,

@ 산지미냐노의 언덕

밀라노에서 피렌체로 이동하자마자 렌터카를 빌려 산지미냐노(San Gimignano)로 향했다.

평지와 언덕에 고루 흩어져 있는 포도밭 사이로 나 있는 구불구불한 시골길을 달렸다.

사이프러스 나무가 아름다운 들판을 감상하다보면 1시간이면 산지미냐노에 도착한다.


우리는 산지미냐노에 있는 한 작은 호텔에 묵었다. 농업과 투어리즘을 합해 아그리투리스모(Agriturismo)라 부르는 농가민박 혹은 소규모 호텔이 군데군데 있었다. 와이너리를 둘러보고 가까이에 있는 중세시대 그대로를 간직한 마을들을 둘러보기엔 안성맞춤인 곳이다.


숙소에 짐을 풀고 산지미냐노 성곽 주차장에 차를 대고 걸어서 작은 구시가를 둘러봤다. 이 지역에선 산지오베제라는 포도 품종을 주로 기르는데 이걸로 만든 신선한 풍미의 레드와인도 한 병 샀다. 숙소에서 자기전에 한잔씩 마시기에 딱 적당하다. 프로슈토나 치즈를 함께 사서 안주삼아 먹으면 여행의 피로가 싹 가신다.


다음날 아침엔 포도밭에 안개가 자욱한 풍경을 감상하며 아침을 든든히 먹고 피사(Pisa)로 향했다. 차로 한 시간 남짓하면 도착하는데 사진보다 실제 피사의 사탑 모습이 훨씬 더 많이 기울어져 있는 것 같아서 신선한 충격이었다. 어느 나라에서 온 관광객이든 모두 탑을 떠받치는 포즈로 사진을 찍는 모습이 피식 웃음이 나오게 한다.


볼테라(Voterra)와 시에나(Siena)도 시간 여유가 생겨 둘러본 곳이다. 숙소 직원이 가보면 좋아할 거라며 추천해줬는데, 모두 산지미냐노보다 기대 이상으로 아름답고 좋았다.


@ 시에나 캄포광장, 이탈리아 어느 광장보다도 느낌있는 곳

특히 시에나는 피렌체와 첨예한 주도권 경쟁을 하던 도시였는데, 피렌체가 패권을 잡으면서 시에나에는 더 이상 높은 건물을 지을 수 없게 했다고 한다. 그래서 그 시절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대성당은 규모와 아름다움 면에서 피렌체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광장 중 하나로 꼽히는 캄포로 들어서면 시에나에서 하루쯤 자고 갈걸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아름답다. 특별한 관광지가 있는 건 아니어도 정말 옛날 모습 그대로를 간직한 시간이 멈춘 듯한 곳이다.


볼테라도 골목골목 걸어다니는 재미가 있는 곳이다. 날이 좋을 땐 이런 조용한 곳에 숙소를 잡아 놓고 한가롭게 야외 테라스에 앉아 와인이나 맥주나 한잔 하면서 시간을 보내면 딱이겠다 싶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하고 이틀만에 피렌체로 돌아왔다.


이탈리아에 처음 여행오면 일단은 로마나 베네치아, 피렌체 처럼 볼거리가 많은 도시들을 일단 들러야 하기 때문에 근교나 시골로는 가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도시가 마음에 든 사람들은 또 다시 들러 시골을 둘러보고, 휴양지에 가서 휴식을 즐기기도 하는 것 같다.


나도 세번째는 작은 마을 한 군데를 정해서 꽤 오래 머무는 여행을 하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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