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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니은 Feb 28. 2019

한달에 4kg 감량,

새해엔 나도 몸관리를 좀..

@ 신선하고 맛있는 샐러드

희한하게도 영국오면 나는 살이 빠진다. 

다이어트하고 몸관리하기 딱 좋은 환경이 조성된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우선 외식비가 비싸고 맛도 별로 없어서 주로 집에서 해먹게 된다. 요리할 때도 한식재료가 귀하니 한국에서 주로 먹던 맵고 짠 탕이나 전골류를 먹는 일이 드물다. 미역국이나 황태국, 만두국, 된장국 정도 끓여먹는 게 보통이다.


단 걸 좋아하면 디저트류가 많아서 살이 찔 수 있겠지만 나는 여간해선 내 돈 주고 과자를 사먹는 법이 없다. 술을 좋아하지만 과음하는 문화도 아니어서 한국에서처럼 끝까지 달리지도 않는다ㅎ 다음날 숙취가 오래 갈 정도로 마시는 건 정말 드문 일인 것 같다.


교통비가 비싸서 주로 걸어서 다니고 걷다보니 다른 운동도 조금씩 하게 되고 하면서 건강이 전반적으로 좋아지는 것 같다. 그래서 이참에 아예 식단관리와 운동을 병행해서 몸을 만들어보자 싶었다. 일하면서 이런 여유를 갖는 게 한국에선 정말 쉽지 않기 때문에..


2월 한달은 날이 추워서 운동 없이 그냥 식단관리만 했다. 아침은 아메리카노 커피 한잔 내려 마시고, 점심은 도시락, 저녁은 직접 요리해 먹는 식단을 지켰다. 도시락은 채소(양상추, 로메인, 루꼴라, 브로콜리, 컬리플라워, 토마토, 가지, 당근, 양파, 파프리카 등)를 3~4 종류 데치거나 생으로 담고, 삶은 계란 2개와 아보카도 반 개, 간이 될 만한 짭짤한 치즈(체다, 고르곤졸라, 리코타) 조금 넣고 올리브유, 레몬, 후추 살짝 뿌려 만들었다.


저녁은 소고기나 닭가슴살, 연어, 고등어, 오징어 등을 번갈아가면서 야채와 곁들여 먹었다. 대부분 올리브유에 소금, 후추로 간해서 오븐에 굽거나 후라이팬에 굽는 방식으로 조리 방식을 간소화했다. 탄수화물은 오트밀을 먹거나 통밀빵을 한 조각쯤 곁들이는 선에서 제한했다. 


저녁식사 전에 배가 고프다싶으면 견과류 한줌에 지방이 없는 플레인 요거트를 먹었다. 이밖에 홍차나 아메리카노는 마시고 싶을 때 자유롭게 마셨다. 술이 먹고 싶은 날은 맥주나 와인을 한, 두잔 정도 마시는 선에서 끝냈다. 


@ 야외에서 마시는 맥주 한잔과 새우 안주 :)

운동은 학교를 오가거나 볼일을 볼 때 최대한 걷고, 조금 먼 길로 돌아서 가는 정도로밖에 하지 않았다. 이번주부턴 수영과 승마, 헬스도 병행할 거지만 운동을 안해도 2월 한달간 4킬로그램 정도 빠졌으니 식단이 더 중요한 셈이다.


집에 체중계를 따로 사놓지 않아서 그날그날의 컨디션과 눈바디로 변화를 체크하는 게 다다. 숫자에 얽매이지 않고 몸에 좋은 것들을 챙겨먹으면서 관리할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 


관리를 시작하면서 가장 좋은 점은 가공되지 않은 천연 식재료를 사서 내가 직접 요리하니 해로운 음식을 자연히 멀리하게 된다는 점이다. 외식비가 줄어 더 질 좋은 식재료를 살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만성피로도 사라지고 전보다 더 많이 걸어도 힘들고 귀찮지가 않다. 내가 나를 케어하고 관리하고 있다는 느낌도 나쁘지 않다ㅎ 미련하게 많이 먹어놓고 배가 부르다며 불쾌해하던 바보같은 나와 작별하는 ㅋㅋㅋㅋ 기분 좋은 느낌이랄까. 


물론 이스터 방학이 시작되는 4월 중순쯤까지만 하고 방학땐 여행 다니면서 맛있는 현지 음식을 즐겨야지ㅎ

파이팅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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