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병을 치유하는 확실한 방법!
9월 마지막주에 학교가 개강하고 적응하느라 정신없는 와중에도 틈틈이 여행을 다녔다. 낯선 도시에 가서 무작정 걷고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는 건 엄청나게 행복한 느낌을 준다.
이번 학기 전공수업은 'Web Application Development', 'Python for Data Analysis', 'Data Journalism', 'Reporters and the Reported' 4과목에 자체적으로 추가한 'English for Academic Writing' 뿐이다. 하루에 수업이 하나씩 있다.
영국 석사는 1년 3학기제에 논문까지 써야 하기때문에 결코 만만하지 않다. 하루 2~3시간 수업만 하면 일과 끝이지만 미리 읽고 이해해야 할 게 많아서 공부하다보면 평일은 하루가 그냥 지나간다.
그러나! 주말까지 머리 싸매고 공부해야 할 정도는 아니라고 감히 주장하고 싶다. 평일에 충실히 공부하면 주말에 좀 놀아도 된다. 유학간다고 말했을 때 주변 분들이 너무 열심히 공부만 하다오면 후회한다고 골프도 치고, 여행도 다니고, 술도 적당히 마시라는 조언을 깊이 새겨듣고 실천에 옮기려 노력 중이다.!
공부가 아무리 힘들어도 매일 마감이 있고, 자주 회식이 있는 직장생활에 비하랴! 나는 뭘해도 행복하다(ㅋㅋ). 그래서 특별히 과제제출이 임박하지 않는 한 매주 주말마다 여행을 다니기로 했다. 거리가 좀 있는 곳은 금요일에 출발해서 일요일에 돌아오고, 그렇지 않은 곳은 당일치기로도 간다.
오자마자 온라인으로 'two together railcard'에 가입했다. 학생이나 커플은 레일카드를 30파운드쯤 내고 가입하면 기차요금을 30% 할인받을 수 있다. 영국은 철도가 민영화됐지만 과점체제라 그런지 철도 요금이 비싼 편이다. 카디프에서 런던까지 기차로 2시간 정도 걸리는데 2명 왕복(할인적용)에 80~100파운드가 든다. 한국 KTX도 싸진 않으니 물가를 고려하면 짐작 가능한 수준이긴 하다.
학기 시작 직전엔 프랑스 파리를 유로스타 타고 다녀왔고, 지금까지 'London', 'Bath Spa', 'Bristol', 'Swansea(Rhossili)', 'York', 'Birmingham'을 둘러봤다. 아침 7시 전에 기차를 타서 도착하고 커피 한 잔 한 후 이곳 저곳 걸어다니다가 시장도 가고, 미술관도 가고, 공원에 앉아 쉰다. 가까운 도시는 저녁에 돌아오고 4~5시간 걸리는 먼 도시는 1박이나 2박 정도 호스텔에 머문다.
신기한건 월요병이 사라졌다는 것. 짧고 아쉬운 여행이지만 매주 떠날 수 있어서 월요일도 싫지 않다는 게 최고의 장점이다.!
도시마다 풍경이 모두 다르지만 내가 가장 사랑하는 도시는 런던과 에딘버러, 요크다. 지인이 영국에 여행온다면 이 세 곳을 가라고 추천해보고 싶다. 에딘버러는 도시보단 가까이 있는 하이랜드가 정말 아름답다. 요크는 중세도시의 모습을 간직한 아기자기한 곳이라 걷기에 정말 좋다. 성곽길을 걷는 코스도 마음에 들었다. 런던은 아무리 오래 머물러도 지루하지 않은 도시라 좋다.
그럼 카디프는? 시간 여유가 많다면 웨일즈는 여행보단 트레킹이 제격이다! 웨일즈 해안가를 걷거나 스노도니아에서 트레킹을 즐길 수 있다. 카디프는 하루 걷고 둘러보기에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