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니은 Mar 27. 2019

짧았던 첫 인터뷰,

시도한 것 자체가 절반은 성공한 거 아닌가!

데이터 분석 직군으로 여러 글로벌 기업에 레쥬메를 넣은 지 2주만에 두 군데로부터 인터뷰하자고 연락이 왔다. 한 곳은 런던, 한 곳은 홍콩에 있는 곳인데 이름만 들으면 누구나 다 알 법한 곳들이다.


지원할 땐 인터뷰를 볼 기회라도 주어졌으면 하고 바랐는데, 막상 연락을 받으니까 어떻게 인터뷰하나 걱정이 시작됐다ㅠ 쫄지 말자고 다짐했으나 이 나이 먹어도 긴장되는 건 어쩔수가 없다.


우선 구글링으로 예상 질문을 추렸고, 회사에 대한 정보도 최대한 수집했다. 학과에 먼저 그 회사 면접을 본 친구가 있어서 다행히 면접 프로세스나 예상질문에 대한 여러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고맙고맙ㅠ).


레쥬메와 커버레터 쓰는 과정도 그랬지만, 면접 준비도.. 결국은 내가 왜 그 포지션에서 일하고 싶은지, 그 회사가 왜 나를 뽑아야 하는지 나 스스로를, 또 면접관을 설득하는 과정의 연속이다.


내가 이걸 소화할 능력이 있는지, 그 회사가 원하는 스킬을 가졌는지, 그 회사는 정말 괜찮은 트레이닝을 제공할 수 있는 회사인지 서로 알아보는 탐색의 연속...


누군가는 '영어'의 문제라고 이야기했지만 실제론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질문을 다 알아듣고, 내 의견을 명확히 전달하는 수준의 비즈니스 영어는 필수지만, 그보다 더 어려운 건 누군가를 설득하는 작업이다.


특히 나같은 경우엔, 경제지 기자로 오랫동안 일했는데 영국에 갑자기 석사공부로 데이터 분석을 하러 온 이유와 그 회사 데이터 팀에서 일해보고 싶은 이유에 대해 면접관을 설득해야 한다. 쉬워보이지만 동시에 굉장히 어렵다.


외국인에겐 공통되는 질문이지만, 왜 런던에서, 왜 홍콩에서 일해보고 싶은지도 중요한 문제가 된다. 어떻게 스토리를 만들고 설득하냐에 따라 내 커리어가 부각되기도 하고, 적합하지 않은 사람으로 분류되고 말기도 한다.


첫 전화인터뷰 인상은, 무난한 질문에 답변도 무난하게 잘했지만, 뭔가 인상적인 부분이 부족한 것 같다. 처음부터 기대 이상으로 해낼 순 없으니 연습도 많이 하고 경험도 더 쌓아야 할 것 같다. 다음주에 추가 인터뷰에 대한 연락을 준다고 했는데 올지 어쩔지 모르겠다.


그 사이 준비를 더 해야지.. 저널리즘과 컴퓨터사이언스 학과 교수 두분께 인터뷰 연습을 도와달라고 부탁도 해서 승낙받았고, 학교 차원에서 제공하는 커리어 어드바이저와 연습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찾아보니 꽤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있어서, 고민했던 유료 인터뷰 연습 서비스까진 이용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이번주에 런던 회사의 비디오 인터뷰도 진행된다. 내가 꽤 경쟁력 있는 사람이라는 믿음과 자신감, 그리고 내가 배운 것을 실제로 활용해보고 싶다는 의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시간이 좀 걸려도, 조바심내지 말고 열심히 하자.




































작가의 이전글 다이어트 중 과음 과식했을 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