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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니은 Jun 01. 2019

영국생활 꿀팁,

소소한 생활의 지혜 ㅎㅎ

@ 지연과 취소를 밥먹듯이 하더니 그래도 보상 서비스를 마련했다ㅋㅋ

몰라도 사는 데 큰 지장은 없지만

알아두면 편리하고 좋은 영국생활 소소한 꿀팁을 공유 :)


(하나) 까다롭던 영국 입국이 편리해졌다.


5월 20일부터 영국으로 입국하는 한국인들(전자여권 소지자)은 자동입국심사가 가능해졌다. 그동안에는 히드로 공항이나 유로스타 등으로 영국에 들어올 때 입국카드를 작성하고 이민국 직원과 대면 인터뷰를 해야 했지만 이젠 자동입국심사 머신에서 여권을 스캔하고 안면인식만 통과하면 입국이 가능해졌다.


물론 여행객과 모든 비자 소지자에게 똑같이 해당되는 건 아니라고 하지만 영국에서 머물 곳 주소부터 통장잔고, 돌아갈 비행기 티켓까지 깐깐하게 물어보던 기존에 비하면 공항에서 시간을 엄청 절약할 수 있게 됐다. 남의 나라에 돈 쓰러 와서 괜히 기분 언짢아지는 상황도 피할 수 있고..


사실 아시안 국가들 중에서 자동입국심사가 되는 나라가 일본, 한국, 싱가포르 정도밖에 없기 때문에

시행이 된다 하더라도 독일에서 머신을 통과한 후에 통로에서 간이 인터뷰를 추가로 한 적도 있긴 하다.

하지만 점점 정착되고 나면 영국을 오가는 과정이 훨씬 편리해질 것으로 기대된다ㅎ


(둘) Council Tax를 내는 주민은 지역 명소를 무료 혹은 저렴한 가격에 입장할 수 있다.


대부분 지역이 유사할 것으로 생각되는데, 카디프에는 카디프 캐슬과 몇 가지 명소가 있다. 영국은 박물관, 미술관 등 무료로 입장하고 도네이션하는 시스템이 보편화돼 있지만 지역엔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는 곳들도 많다. 입장료도 생각보다 비싼 편인데, Council Tax를 내는 주민이나 거주를 증명할 수 있는 학생 등은 멤버십 카드를 싼 값에 발급받아 명소를 둘러볼 수 있다.


예를 들면 카디프 캐슬은 1번 입장료가 13파운드를 좀 넘는데 Council Tax 고지서를 가지고 티켓 오피스에 가면 6파운드 남짓 내면 3년짜리 입장카드를 현장에서 발급해준다. 학생이기 때문에 Tax를 면제받아서 고지서만 갖고 있었지만 상관없다. 화창한 날 캐슬에 입장해서 피크닉을 즐기기도 하고 산책도 하면 정말 좋다.


(셋) Consession 을 확인할 것.


'학생 할인'이 적용된다는 뜻이다. 학생증을 제시하면 관광지나 전시회 등 각종 입장료를 할인받을 수 있다. 나이제한을 만 26세로 두는 곳도 있지만 대부분은 그냥 학생증만 보여주면 군말없이 할인해준다. 런던 웨스트엔드에서 공연 티켓을 살 때도 할인을 받을 수 있다. Consession 없는 곳이 드물 정도로 학생들에게 주는 혜택이 많으니 전광판에 없더라도 물어보고 혜택을 받자.


(넷) Delay 많은 영국 기차, 보상 받으면 된다.


영국은 기차가 과점 형태로 모두 민영화돼 있기 때문에 내가 이동하는 지역마다 다른 회사의 기차를 타게 되는 경우가 많다. 최근 4월쯤 Great Western Railway 회사에서 Delay repay 서비스를 시작했다. 기차가 정시에 도착하지 않고 어떤 이유로 출발이 지연되거나 취소될 경우엔 회사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지연 보상금을 신청할 수 있다.


내 경우엔 브리스톨에서 카디프로 돌아오는 기차가 1시간 넘게 지연된 적이 있었는데 사이트에 들어가서 노선 동행자 정보, 딜레이 시간을 적어서 보상금을 신청했더니 이틀만에 티켓값을 전부 보상해주겠다는 답변이 왔다. 왕복 티켓이어서 올때 티켓값은 바클레이즈 통장으로 고스란히 되돌려받았다. 회사마다 이런 서비스를 하는 곳이 있고 안하는 곳이 있으니 확인해 볼 것. 영국 기차가 워낙 날씨가 조금만 흐려도 지연되고 취소되고 하는 일이 잦아서 알아두면 유용하다.


(다섯) 인건비가 비싼 나라, 페이스북을 활용해보자.


영국은 집에 뭐가 고장나서 수리공 부르려면 엄청난 비용을 각오해야 한다. (근데 이건 한국도 마찬가지다. 단독주택에 살던 나는 워낙 많이 불러봐서 아는데 만만찮게 부른다.) 하지만 요즘은 페이스북으로 내가 필요한 기술을 가진 분들과 직접 연결해 저렴한 가격에 수리할 수 있다.


일례로 아이폰 액정이 깨졌는데 굳이 공식 서비스센터에까지 가서 고치지 않고 사설 서비스를 이용하려고 한다면, 시내 수리센터는 75-80파운드 정도 받는데 페이스북에 올리면 40-50파운드에 해줄 수 있는 IT 전문가들이 널렸다. 오피스를 운영하시는 분도 있고 업계 종사자인데 투잡으로 하시는 분들도 있다.


이사할 때 박스가 필요하다든지, 오늘 하루 밴과 운전기사가 필요하다든지, 간단한 걸 해결해 줄 기술자가 필요하다든지 하는 모든 정보를 페이스북 지역 페이지에 올리면 댓글이 순식간에 엄청 달려서 좋은 정보를 많이 찾을 수 있다. 중고를 사고 파는 것도 마찬가지로 매우 편리해서 자주 활용하면 좋다.


(여섯) 코스트코 가입은 한국에서 미리미리. 마트도 지혜롭게 이용하기


영국은 코스트코를 아무나 가입 못한다. 규제 때문에 특정 직업군과 연봉 레인지까지 있고 가입 인원도 엄격하게 제한하고 있다. 코스트코 매장이 늘 한산한 이유이기도 하다. 한국에서 미리 가입하고 카드를 가져 오면 영국에서 그대로 사용할 수 있는데 시내 일반 마트보다 훠~얼씬 싸기 때문에 정말 좋다.


영국 마트는 웨이트로스, 막스앤스펜서스, 테스코, 세인즈버리, 알디, 아스다, 리들 등 정말 다양하다. 그 중 테스코가 가장 규모가 크고 매장수도 많다고 한다. 월마트, 까르푸에 이어 세계 3대 리테일로까지 성장한 영국 브랜드이자 영국 사람들이 생활용품과 식품 구입에 가장 많이 이용하는 매장이기도 하다.


웨이트로스, 막스앤스펜서스는 매장에서 느낄 수 있듯이 조금 비싼 대신 양질의 재료를 판매한다. 아스다, 알디, 리들은 최근 가격 경쟁력을 내세워 급성장하는 마트들이다. 테스코가 이런 곳들과 가격경쟁을 하다보니 이익이 많이 줄어서 supplier들에게 받는 수수료를 쥐어짜다가 몇 년 전 큰 스캔들로 이어지기도 했다.


나는 늘 쟁여놓고 먹는 그릭요거트나 견과류, 오래 먹을 수 있는 잼이나 소스류, 많이 먹는 아보카도나 양파, 감자 같은 채소류는 대부분 코스트코에서 산다. 양과 질, 가격 면에서 다른 마트를 압도한다. 대신 소고기, 닭고기, 돼지고기 같은 사서 금방 요리해먹을 고기류나 베이커리, 치즈, 스낵류는 막스앤스펜서스에서 산다. 샐러드용 야채는 주로 인근 재래시장에서 필요할 때마다 조금씩 산다.


아스다는 생수나 맥주를 대용량으로 온라인으로 주문할 때 이용한다. 알디나 리들은 정착 초기 싸게 사야 할 생필품이 있을 때 이용하기 좋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테스코가 가격이든 질이든 경쟁력을 점점 잃고 도태될 수밖에 없는 것 같다. 저가 마트들이 테스코에 비해 유사제품 가격이 훨씬 싸다고 하니..


암튼 영국은 생필품이나 식재료 가격이 생각보다 비싸지 않고, 또 마트마다 가격 선택의 폭이 넓기 때문에 몇 개 브랜드가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하는 한국에 비해 훨씬 편리하다고 느낄 때가 많다. 알아두고 상황에 맞게 이용하면 좋다.


(일곱) 백화점이든 코스트코든 세일보다 더 싸게 살 수 있다.


아이폰7도 그렇고 고프로7도 그렇고 영국에 와서 새로 사면서 할인을 많이 받아서 샀다. 코스트코에서 산 아이폰7의 경우엔 생각보다 싸지 않아서 매니저를 불러서 이걸 사고 싶은데 혹시 충전기나 이어폰이 없다거나(나에겐 이미 있으므로) 환불된 새 상품이 없냐고 문의해서 현장에서 직접 가격을 네고한 다음 시중가보다 훨~~~씬 싼 가격(30만원 가까이 할인)에 살 수 있었다.  


고프로7도 최신 버전이지만 샀다가 변심해서 포장을 뜯자마자 환불한 새 상품을 상태를 모두 확인한 다음 정가보다 10만원 이상 싼 가격에 샀다.


이런 큰 매장들은 샀다가 단순 변심으로 새 상품을 환불한 고객들이 있기 마련이고, 아예 박스를 뜯지도 않은 상품이 아닌 다음에야 'reduced clear'라고 10-20% 싼 값에 진열대로 다시 나온다. 그런데 그 가격이 인터넷 최저가보다 여전히 비싸다면 매니저를 불러서 10% 이상 더 할인해달라고 할 수 있다. 매니저에게 재량이 있기 때문에 산다고만 하면 보통은 할인을 해주기 마련이다.


이건 여담이지만 ㅎㅎ 오리지널 바이닐 음반을 모으는 짝꿍의 경우에도 고가 음반을 살 때는 여러 장을 보유한 곳에서 한번에 몰아 산 다음 할인을 요청해서 받는 식으로 비용을 많이 절감했다. 계산할 때 그냥 얼마예요, 하지 말고 좋아하는 음반이나 찾는 음반에 대해서 묻고, 가게에 대해서도 묻고, 다른 가게 추천도 받고 하는 식으로 대화를 많이 하면 사장님이 알아서 챙겨주시고 할인도 많이 해주시기도 한다. 예전에 한번은 정말 좋은 음반이 있었는데 현금이 없어서 사정을 이야기하고 흔쾌히 가진 만큼만 받고 팔아주신 분도 있었다. 마니아들 사이에는 이런 게 통한다 ㅎㅎㅎ 참고!


(여덟) 호텔이나 비앤비 이용하면서 아침식사할 시간 없이 바쁘게 이동할 땐 '도시락'을 요청해보기


조식이 포함된 호텔이나 비앤비에 묵을 때 간혹 새벽같이 기차나 비행기를 타러 이동해야 할 때가 있다. 숙박비에 포함된 조식을 먹지 못하니 아깝기도 하지만 이동 중에 배가 고프기도 하고ㅎ 이럴 땐, 체크인할 때 미리 몇일 아침에 식사를 할 수 없는데 대신 런치박스 형태로 준비해줄 수 있겠느냐고 물어보면 좋다. 해주는 곳도 있고, 안해주는 곳도 있는데, 영국에서 여행하면서 경험한 바로는(유럽도 마찬가지긴 한데) 무료로 흔쾌히 해주는 곳이 더 많다. 대형 호텔체인보다도 지방 도시에 있는 호텔들이 이런 서비스를 더 잘 제공해준다.


아침에 도시락을 픽업하는 시간을 미리 알려주면 체크아웃할 때 맞춰서 간단한 바나나, 사과 같은 과일과 주스, 커피, 샌드위치, 빵, 버터, 치즈 같은 음식을 깨알같이 잘 준비해준다. 기차 안에서 도시락 까먹으며 책도 읽고 영상도 보면 굿굿. 


이상... 사실 사람 사는 곳은 다 똑같아서 쓰고보니 별 다른 게 없는 것 같다.

오늘 사실 리버풀과 토튼햄 챔피언스리그 결정전 하는 날이라 동네 펍에 보러가기 전에,

낮잠자는 짝꿍 옆에서 뭐라도 할 거 없나 싶어서 노트북 켠 김에 그냥 정리해봤다 ㅋㅋㅋ


토튼햄 이겼으면 좋겠다ㅎㅎ

손흥민 팬이어서라기 보다는(축알못)... 토튼햄 팬인 친구들이 많아서 그렇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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