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에 대하여
살다 보면 우리는 서로 자석의 N극이나 S극이 아닐까 생각할 때가 있다.
물론 사람 전체가 N이나 S극으로 정의되기도 하고
하나하나 바라보는 관점이 그러하기도 하다.
우리 가족들은 다들 같은 극을 가졌다.
서로 너무 가까이 가면 밀어내는 경향이 있다.
이럴 경우 적당히 거리를 두고 지내는 것이 좋다.
너무 다가서거나, 상대의 극을 강화하는 행동은 밀어내는 경향을 강화한다. 상황은 악화된다.
반면 서로 다른 극을 가진 가족들은 더욱 친밀하고
서로의 존재와 관심에 끌어들이는 힘이 강해진다.
이럴 경우 서로 가까이 지내고 모든 걸 함께하는 것이 좋다.
무관심하거나, 상대의 극을 약화하는 행동은 끌어들이는 경향을 약화한다. 상황은 악화된다.
문제는 우리가 가장 가까이 여기는 가족들의 극을 모른다는 것이다.
같은 극이라 적당한 거리가 필요한 가족인데, 너무 관심을 가지면 상처를 받는다.
다른 극이라 다정한 관심이 필요한 가족인데, 너무 자기 주도성을 강조하면 상처를 받는다.
상처를 표현하지 않아도 가족들은 업처럼 하나 둘 쌓아둔다.
같은 극의 가족은 상처로 서로를 밀어내다 가족의 범위를 넘어서게 되고,
다른 극의 가족은 상처로 끌어들이는 힘이 없어서 무기력하게 무너지게 된다.
난 아직도 가족들의 극이 뭔지 완벽히 알지 못한다. 서로 멀어지기도 하고, 가까워지기도 하며 살아가고 있다.
한 가지 확신이 드는 건, 시간이 지날수록 멀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언젠가 나는 스무 살이 되어 혼자가 되는 과정을 겪었던 것처럼, 다시 한번 혼자가 되는 과정을 겪어야 할지도 모른다.
다시 한번 혼자가 되는 과정이 언제 다가올진 모르겠지만, 그때까지 가족들과 밀고 당기며 슬픔보다 행복이, 분노보다 평온이 더 깃들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