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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까지 가봤니? 규슈 렌터카 여행5

새벽까지 아쉬움을 달래고 귀국

by sheak

4일 차에 모든 체력을 다 소모했는지 절반의 인원만 늦게까지 음주를 했지만 약속된 시간에 모두 일어나 출발 준비를 마무리했다. 올 때는 모두 기내용으로 가져온 가방을 가족들을 위한 선물로 가득 채워 무게가 늘어 수화물로 부치는 인원이 많았다. 내가 면세로 산 술도 친구 가방에 부탁해서 넣고 지하철을 향해 걸었다. 다들 출근에 바쁜 후쿠오카 시민들과 섞여 900m 떨어진 역으로 걸으며 아침을 느꼈다.

걸어서 지하철로 가서 공항 라운지에서 커피 한 잔

공항에 내려 국제선으로 이동하는 셔틀버스를 타고 2시간 전에 공항에 도착했지만 사람이 많지 않아 빠르게 출국 수속을 마무리했다. 공항에서 찬조를 해 주신 화원님께 드릴 닷사이 한 병을 구매하고 다들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식당으로 향했다. 난 PP카드가 있어 새롭게 단장한 후쿠오카 라운지에 들어가 남은 시간을 여유롭게 보내며 여행의 하루하루를 뒤돌아 보았다. 양주와 포도주 니혼슈까지 진열되어 있었지만 차미 술을 더 마시지는 않았다. 그저 여행기를 적으며 지나온 시간을 조용히 되뇌는 것도 여행의 묘미 아니겠는가?

규모에 비해 매우 한적한 후쿠오카 라운지

탑승시간이 다가오니 빨리 오라는 연락을 받고 탑승을 했다. 후쿠오카 공항 활주로를 박차 오른 비행기는 45분 만에 김해공항에 도착했다. 사설 주차장에서 차를 타고 집으로 향했다. 운전자는 4일간 운전에 금세 익숙해졌는지 깜빡이 대신 와이퍼를 작동하는 재미를 마지막까지 보여주었다. 4박 5일 동안 2주가량 다녀야 할 장소를 여행하다 보니 마치 2주 만에 집으로 돌아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이렇게 40대의 미지막 장이 또 하나 채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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