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랏(Dalat)까지 12시간
새벽 5시 알람이 울린다. 처가 식구들 해외여행에 유튜브 촬영을 핑계로 꼽사리를 끼었다. 구독자 수 93명에 어제 한 명이 구독을 취소하여 92명이 되었다. 새벽 4시에 일어나려는 아내를 말려 5시에 일어나 택시를 타고 대구공항에 도착하니 인천공항이나 김해공항에 비해 한산하기 그지없다. 냐짱(나트랑)으로 떠나는 모임에 앞서 우리 가족은 2일 일찍 출발하여 달랏을 여행하기로 했다. 11시에 달랏 깜란 국제공항에 착륙한 비행기는 버스로 우리를 입국 심사장으로 나르기 분주했다. 입국심사장에 도착한 우리는 분주함을 넘어선 인파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입국을 대기하고 있는 줄이 2-3명씩 모여 150m에 이르고 있었다.
설마 점심시간이 다가와 그러겠지 하며 빨리 끝나겠지 하는 희망 섞인 생각은 2시간이 자나서야 입국심사를 완료한 우리들을 경악시키기 충분했다. 이때부터 모든 일정이 꼬이기 시작했다. 11:00 도착 비행기를 기다려 우리를 딜랏으로 태워갈 사전 예약한 차량 기사도 우리를 기다리느라 지쳐 보였다. 비행시간의 피로함은 여행의 기대로 버텼지만 입국심사장에서 허비한 2시간은 체력을 한계로 몰았고 뒤이은 3시간이 넘는 차량이동도 얼마 남지 않은 체력을 소진케 했다. 차는 달려 5시에 달랏의 숙소에 우릴 내려줬다. 장장 12시간의 이동이 완료되는 순간이었다. 구불구불한 산길을 안전하면서도 빠르게 이동한 기사님께 10만 동(5,800원) 팁을 드리고 짐을 풀고 쉬기로 했는데, 아이들이 늦었지만 크레이지 하우스를 가 보자고해서 짐만 풀고 1.2km 거리를 걸어 해당 장소에 도착했다. 18:00까지만 관람이 가능해 입장이 거부돼도 이해할만한 17:40쯤 도착했지만 입장이 가능했다. 관람시간이 모자라 구석구석 자세히 보지는 못했지만 아이들도 나도 만족한 관람이었다. 여기에 늦어서 아쉬운 면을 채워줄 석양의 모습이 관람시간의 짧음을 위로하기 충분했다.
첫 포인트 관람을 마치고 야시장 쪽으로 이동을 했다. 사전에 찾아 놓은 수많은 맛집들은 시간과 동선이 꼬이며 모두 탈락하고 야시장 가는 작은 골목의 현지인들 식당에서 쌀국수로 저녁을 먹었다. 둘째는 안 먹겠다 해서 3개만 시켰는데, 결국 엄마 쌀국수를 혼자 다 먹어버렸다. 야시장에 도착해서 한 바퀴 돌고 숙소로 가는 길에 맥주를 한 잔 하려 했지만 뗏(베트남 설) 기간이라 문을 연 가게기 보이지 않았다. 밤에만 아름다운 송신탑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숙소에 도착했다.
너무 힘든 하루였지만 그냥 보낼 수없어 크레이지 하우스에서 나오다 본 현지인 가득한 BBQ집을 찾았다. 가까움 거리였지만 체력 안배를 위해 그랩택시를 불러 이동했다. 도착하자마자 자리가 하나 나서 기다리지 않고 들어갈 수 있었다. 숯불을 담는 뚜껑에는 선명한 한글이 써져 있었다. 숨겨잔 맛집이어 우리는 첫날의 만찬을 제대로 즐기고도 6만 원이 나오지 않았다.
맛있게 먹고 다시 택시를 타고 숙소에 돌아와 정비를 하고 잠자리에 들 생각할 겨를도 없이 모두 씻자마자 잠에 빠져들었다.
오늘의 유튜브 재료
1. 최악의 12시간 이동
2. 냐짱 공항 패스트트랙의 문제점
3. 냐짱에서 연휴 야간 오토바이 운전에 대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