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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유튜버 베트남 중부를 가다 3

달랏에서 냐짱으로

by sheak

유튜버라고 하기엔 아직 초라한 구독자와 기획/편집 능력이지만 뭔가를 항상 생각하고 찍고 편집한다는 것은 뇌의 부단한 활동과 함께 체력적인 준비도 필요하다. 그냥 놀러 와서 늦게 일어나 조식을 먹고 빈둥거리다 마사지를 받고 하는 여행을 좀 더 다이내믹하게 기획하고 촬영하는 일은 여간 에너지가 소모되는 것이 아니다. 간간히 에너지 소진을 막고 베트남 버스 예약 앱인 Vexere로 예약을 확인하러 버스 탑승지점에 갔는데 그냥 도로변이었다. 불안한 마음에 메일도 확인하니 같은 장소였지만 확실한 일처리를 위해서 왓츠앱으로 탑승위치를 확인하는 문자를 보냈는데 읽기만 하고 반응이 없었다. 베트남어로 변경해서 연락을 하니 해당 위치가 맞다고 문자가 왔다. 이제야 편안한 마음에 주변 현지인들로 붐비는 식당이 눈에 들어왔다. Ga라고 적혀있는 걸로 봐서 닭을 이용한 요리를 파는 돗이었다. 현지인들이 뭘 주문하고 들어가길래 뭔지도 모르면서 같은 걸로 주문하고 자리에 앉았다.

닭 비빔면 같은 요리가 나왔다.

면이 포함된 비빔면 같은 것이 나와서 먹었는데 맛이 괜찮았다. 테이블에 있는 달랏 특산품 요거트를 하나 먹으면서 중간중간 매운맛을 중화시켰다. 요거트는 먼저 먹고 나중에 계산하는 시스템이다.

요거트는 달랏이 맛있다.

아침을 먹고 숙소로 가서 아이들을 깨워 어제 먹다 남은 우유를 하나씩 마시게 하고 짐을 정리해서 버스 타는 곳에서 냐짱행 버스에 탑승했다. 9인승 버스엔 우리 식구 4명만 타서 이동했고 가사님의 운전 실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며 3시간 만에 달랏-냐짱 구간을 주파했다. 가는 동안 방전된 체력을 조금이나마 회복했다. 냐짱 시내에 내려 미리 찾아둔 가장 가까운 식당에 들렀다. 음식값의 20%의 서비스 차지가 붙는다고 했지만 그냥 들어가 주문을 하고 한국에서 가져온 100만 원 치 오만 원권을 금은방에서 바꿨다. 그사이 아이들은 시켜놓은 점심을 다 먹었다. 아침을 안 먹어 배가 고팠던 모양이었다. 식당엔 100% 한국 사람들만 있었고 베트남의 향기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평점과 나의 스타일은 동일한 잣대가 아닌 듯했다. 가족은 택시를 잡아 리조투로 보내고, 나는 4일간 타고 다닐 오토바이를 렌트했다. 상태는 그다지 좋지 않았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어 설연휴 19만 동, 나머지 15만 동으로 렌트했다.

계기판 기름이 꽉차게 반납하란 소리를 몇번이나 했다.

상태는 안 좋았지만 평균적으로 24시간에 만원이면 뭐 쓸만했다. 숙소로 가는 길에 커피숍에 들러 카페 쓰어다를 한 잔 마시며 베트남 여행 중임을 실감했다. 숙소에서 체크인을 하고 아이들은 물놀이를 하고 나는 몸 상태기 좋지 않아서 잠심 휴식을 취했다. 저녁엔 냐짱에 놀러 온 친구를 잠깐 만나고 장인/장모님을 모시고 뚝배기 쌀국수와 베트남 음식을 먹으러 갔다가 야시장을 구경하고 돌아왔다.

베트남 야시장 및 친구와의 조우

약을 먹어도 목이 칼칼하고 열도 조금씩 나는 거 같아 일찍 누웠다. 알주일 전부터 목이 따꿈 거리더니 오늘 밤이 고통의 피크가 될 거 같은 예감으로 따뜻한 물로 씻고 잠이 들었다.


오늘의 유튜브 재료

1. 베트남 버스(Vexere) 예약 및 확인 법

2. 냐짱 야시장 평가

3. 냐짱 한국인 폭발 식당에 대한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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