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코타이에서 만난 우연한 축제

3 부자 배낭여행-19일 차

by sheak

오늘은 수코타이 2일 차다. 한 일주일 일정으로 천천히 감상하며 보내야 할 일정을 36시간 정도만에 마무리해야 되니 바쁘긴 하다. 어제 계획에 따라 일출을 보기 위해 왓 싸판 힌으로 향하기로 하고 아이들을 깨웠다. 둘째는 자고 싶다고 해서 혼자 남겨두고 첫째를 태우고 사원으로 향했다. 새벽이라 조용한 도로를 달려 10여분 뒤 사원에 도착했다. 100m 정도 높이의 사원을 걸어서 올라가야 한다. 역사공원 외곽지역 주요 사원은 따로 100밧의 입장료가 통합으로 있는데 새벽 일출은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정상에 도착하니 툭툭을 타고 온 외국인 가족과 커플이 있었다. 일출을 감상하며 아들에게 몇 번 봤냐고 하니 처음이란다. 일출을 보러 간 적이 한 번도 없음을 자각했다.

왓 사판 힌에서: 수코타이 일출과 일출을 촬영하는 첫째

일출을 감상하고 오토바이를 달려 숙소로 돌아왔다. 오토바이 소리를 듣고 둘째가 마중을 나왔다. 혼자 남아 있으니 심심하기도 두렵기도 하였을 것이다. 이러면서 또 하나씩 배우는 게 여행 아니겠나 생각을 했다. 다 같이 조식을 먹고 더워지기 전에 역사공원 외곽지역을 돌기로 했다. 대략적인 외곽 포인트는 외곽 사원중 제일 가 보고 싶었던 왓 씨춤을 시작으로 주변 지역을 오전 중으로 들러볼 계획으로 9:00쯤 출발을 했다. 오토바이가 있어 짧은 시간에 많은 곳을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다. 시간이 없다면 왓 씨춤이라도 볼 것을 강추한다. 이번에 돌았던 외곽사원은 아침 일출을 제외하고 왓 씨춤-왓 프라파이 루앙-왓 쌍카 왓-왓 매쫀-저수지-왓망콘-왓 체투폰이었다. 이 중 표를 검사하는 곳은 왓 씨춤과 프라파이 루앙 뿐이었다. 아침에 일출을 감상한 왓 사판힌을 합치면 3개 정도의 사원인 듯하다.

왓 씨춤의 아름다운 모습

왓 프라파이 루앙 유적은 넓은 면적의 유적이었지만 많이 파괴된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왓 씨춤에서 발권한 표로 입장이 가능하다. 오토바이 출입은 20밧, 자전거 출입은 10밧, 9세 이하는 무료다.

왓 프라파이 루앙

이후 상체만 있는 특이한 왓 쌍카왓을 거쳐 큰 길가에 위치한 왓 매쫀으로 끝으로 점심식사를 하러 가려다 시간이 남아 수코타이 댐으로 표시된 저수지로 갔다가 사원 두 곳을 더 들렀다. 이쯤 되니 애들은 사원보다 저수지에 방목되어 풀을 뜯는 소에게 더 관심을 가지는 지경에 이르렀다.

소 사진 찍으러 간 아이들과 오전 마지막 사원(왓 체투폰)

마지막 사원을 나오니 12:00가 되어 가장 가까운 평점 좋은 곳의 식당으로 달렸다. 맛집인지 도착하니 일하시는 분이 예약이 몇 팀 있었어 3-40분 뒤에나 음식이 나올 수 있을 거 같다고 하여 메인 도로 쪽에 사람이 가장 많은 식당으로 그냥 들어가 식사를 했다. 에어컨 없는 가게로 태국 국내 관광객이 많았다. 각자 메뉴 하나씩을 시켜 먹고 숙소로 들어가 좀 쉬기로 하였다.

둘째의 치킨 커리와 첫째의 치킨 그린커리. 나는 안전하게 치킨 볶음밥

메뉴를 시킬 땐 항상 본인이 선택하게 해야 한다. 부모가 시켰는데 자기 입맛에 안 맞으면 모든 짜증을 다 받아줘야 한다. 그리고 부모의 메뉴는 내가 먹고 싶은 것이 아닌, 아이들 메뉴가 실패할 경우를 대비한 무난한 메뉴로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맛나게 잘 먹고 숙소로 돌아와 아이들은 수영장에서 놀고 나는 한 시간 잠을 잤다. 체력이 딸린다. 취침 후 일어나 간단하게 숙소 주변 3km를 뛰었다. 배낭여행은 가끔씩 체력관리를 해 줘야 텐션이 유지된다. 달리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수코타이 역사공원 안을 달리는 것도 좋은 경험일 듯 하다. 아침일찍가면 표를 안 끊고도 입장흘 수 있다고 하는데 확인하지 못했다.

달리다 만난 유적 &숙소 옆 곧게 뻗은 도로의 음지만 찾아 달린다.

뙤약볕을피해 휴식을 취한 뒤 오후 4:30이 되어 역사공원 메인 유적을 보기 위해 길을 나섰다. 오토바이를 타고 매표소에 들러 자전거 입장권 3매를 구입하고 자전거를 2시간 동안 3대를 빌려서 역사공원으로 들어갔다. 축제기간이라 입장료는 무료다. 메인 유적만 보기로 하고 페달을 밟았다. 먼저 입구를 지나면 왼쪽으로 보이는 역사공원의 최고 사원인 왓 마하탓을 시작으로 남쪽에 위치한 왓 씨싸와이를 거쳐, 중앙 해자 사이에 위치한 왓 싸씨를 둘러보았다. 다른 유적들도 있었지만 자전거 대여시간의 부족과 축제로 인한 인파로 인해 입구 쪽 사원은 둘러보기 힘들었다. 숙소에서 24시간 단위 자전거를 렌트하여 여유롭게 돌아보길 권한다. 또한 시간이 된다면 낮과 일몰 시간에 걸쳐 2회 관람하는 것도 추천한다. 입장료가 부담 된다면 오후 4시쯤 입장해서 낮의 사원을 감상하고 오후 6시쯤 시작되는 일몰과 함께 다시 한 번 감상하면 될 듯 하다.

일몰 시간의 유적는 낮과 다른 느낌을 준다.
석양과 조화를 이룬 유적들

2시간 동안 자전거를 타고 관람 후, 자전거를 반납하고 다시 야시장으로 들어왔다. 어제와 비슷하게 먹거리를 먹고 야시장 구경을 하고 숙소로 20:00쯤 도착했다.

풍등은 마치 드론 쇼 같다. 멀리 보이는 야시장과 공연 모습

내일은 아침 08:15 버스를 타고 아유타야로 가야 하기 때문에 짐도 미리 싸 놓았다. 아침 조식을 먹고 가방만 들고 출발할 수 있게 정리하고 아이들을 재웠다. 조용해진 밤하늘을 풍경삼아 경성 클리처 마지막 회를 시청하며 창 비어 한 병을 마시고 수코타이의 마지막 밤을 홀로 추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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