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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형수 Jul 09. 2024

[공포] 엘리베이터에서

공포

얼마 전 겪은 일은 여러모로 생각할 기회를 주었기에 몇 자 적는다.


밤 11가 넘은 시간이었다.

704동에 사는 나는 1층 아파트 현관으로 들어섰다.

나는 엘리베이터 버튼을 눌렀고 기다리는 동안 핸드폰화면을 보고 있었다.

"띵" 소리와 함께 엘리베이터의 문이 열렸다.

나는 항상 "닫힘" 버튼을 먼저 누르고 우리 집 11층을 누른다.

"닫힘" 버튼을 먼저 누르면 닫히는 동안 11층 버튼을 누를 수 있기 때문이다. 

수년간 아파트에 살면서 터득한 0.5초 빨리 집에 가기 노하우랄까?

그렇게 버튼을 눌러 놓고 다시 핸드폰을 보고 있었다. 

바로 문이 다시 열렸다.

어떤 여성이 엘리베이터에 탔다. 그 사람은 17층을 눌렀고 엘리베이터는 다시 문이 닫혔다.

11층까지 올라가는 동안 나는 핸드폰화면을 보고 있지만 다른 사람이 신경 쓰인다.

그런 생각도 잠시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고, 나는 바로 내려 오른쪽에 있는 우리 집 현관을 향해 돌았다

엇?

그 사람도 나와 같이 내려 우리 집 문 앞에 섰다.

엘리베이터문은 닫혔고 컴컴한 현관문에 서서히 보이는 1701호라는 글씨


"아, 여기가 아니네..."


황급히 엘리베이터 버튼을 다시 눌렀다. 

다행히 내려가지 않아 다시 탈 수 있었고, 당황한 나는 아무 말 없이 다시 11층으로 내려왔다.


"뭐지?"


1층에서 지하로 내려가던 엘리베이터를 타고 11층을 누르고 올라가는 방향으로 바뀌면서 내가 누른 11층은 취소가 된 것이다.


그분은 얼마나 무서웠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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