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졌지만, 이렇게 헤어져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 아이와 나는 연인 이상의 무언가가 있다고 생각했고
그 아이도 그걸 느꼈는지 우리는
헤어짐이 길었다.
버스를 타고 어디론가 가기도 하고
만나서 “우리 이랬었지” 이런 이야기도 하고
제부도로 당일치기 여행도 갔다.
그게 이별 여행이었다.
그때는 그게 참 낭만적이라고 여겼다.
그 아이의 친구는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너네 무슨 영화 찍니?”
영화 찍는 것도 아니고
그저 청승 떠는 거였는데
나는 그 아이와 함께 시간을 더 보내는 게 좋았다.
헤어졌지만, 헤어지지 못했다.
그 아이를 내 마음속에서 지우는 일이
나는 너무 힘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