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웠다.
보고싶었다.
널 많이 생각했다.
내가 너한테 말하고 싶었던 이야기들을
너는 주저없이 너의 감정들을 나에게 건넨다.
기쁨 보다 원망이 먼저 들었다.
"그럼 그렇게 떠나지 말았어야지"
속마음이 입 밖으로 튀어나왔다.
입을 틀어막았지만 이미 늦은 후였다.
'딸꾹'
"미안해. 내가 미안해. 정말 죽일 놈이다.
내가 진짜 이기적인 놈이라는 거 나도 알아."
그는 내 날 끌어안더니 등을 쓸어내리면서 말했다.
소원을 너무 늦게 말한 그가 미우면서도
그 품이 따스해서 심장이 요동쳤다.
왜 혼자만 안절부절 못했을까
그는 이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고백을 하는 게 억울했다.
그래놓고 그의 품에서
떨어질 생각을 못하는 게
바보 등신 머저리 같다.
"그 ... 아 딸꾹질 멈췄다."
딸꾹질을 핑계로 그의 품에서 간신히 떨어져 나왔다.
그와 떨어지니 겨울의 찬 기운이 온몸을 감쌌다.
"춥지?"
그의 짧은 물음에 고개를 작게 끄덕이곤
멍하니 바닥을 응시했다.
"그러게, 왜 이렇게 얇게 입었대"
걱정 섞인 목소리와 함께 그가
자신의 목도리를 내 목에 둘러주었다.
고백도 아무렇지 않게 한다고 생각했는데
목도리를 둘러주는 그의 손 끝엔
미세한 떨림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