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오래전 무수히 많은 소국과 백합을 주시던 사랑에, 사랑을 더해, 더는 이것보다 귀한 것은 없답니다.
당시의 서사가 내게 잿빛 향기로 다가와요. 영원히 끝나지 않을 사랑을 꽃피우는 서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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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꽃이 되어 하늘은 그림자 되어 눈물이 시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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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안개가 이곳에 머무르더니 아침이 되어서는 제가 이곳을 찾아들게 되었어요. 자개 나비를 잃어버려 이리저리 헤매고 있는 중이었어요. 햇살은 얇고 노란 비단을 지어 제 곁으로 살며시… 옛 봄을 정교하면서도 무수히 부드럽게, 나뭇가지마다 꽃들이 모여들어요. 봄은 한 낮처럼 지나가버리고 말아요. 한 사람의 손끝에서 검은 머리카락 사이로 우연처럼, 연상에 젖어요. 들여다보아도 이미 소용없이 되었지만 물속에 잃은 것이 분명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