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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ana Oct 20. 2024

백합별 꽃

요셉 성인께서는


요셉 성인께서는 당신의 혼례 꽃을 내게 주시겠다고 하셨죠.

그러나 나는 모릅니다, 그 꽃을... 그 꽃의 이름도, 그 꽃의 모습도.

이미 오래전 무수히 많은 소국과 백합을 주시던 사랑에,
사랑을 더해, 더는 이것보다 귀한 것은 없답니다.

당시의 서사가 내게 잿빛 향기로 다가와요.
영원히 끝나지 않을 사랑을 꽃피우는 서사가…



*

시간은 꽃이 되어
하늘은 그림자 되어
눈물이 시가 됩니다.



*


어제는 안개가 이곳에 머무르더니
아침이 되어서는 제가 이곳을 찾아들게 되었어요.
자개 나비를 잃어버려 이리저리 헤매고 있는 중이었어요.
햇살은 얇고 노란 비단을 지어 제 곁으로 살며시…
옛 봄을 정교하면서도 무수히 부드럽게, 나뭇가지마다 꽃들이 모여들어요.
봄은 한 낮처럼 지나가버리고 말아요.
한 사람의 손끝에서 검은 머리카락 사이로 우연처럼,
연상에 젖어요.
들여다보아도 이미 소용없이 되었지만 물속에 잃은 것이 분명해요.

월, 수, 금, 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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