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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ana Oct 20. 2024

눈사람

당신은 눈사람이에요


당신은 눈사람이에요.
안아주고 싶어도 안아줄 수 없거든요.

녹아서 사라질까 봐…


*

눈사람이 녹아요.
꽃 피어날 설렘 때문에요.
녹아내려 자꾸만 마음속에 스며들어요.

그래서 내 마음은 머나먼 나라를 꿈꿔요.
아직 어디에서인가 남아있을 새하얀 눈의 흔적을 바라요.

녹아내리는 아픔에도 온순한 모습을, 소리 없이 작아지는 모습을,
어쩌면 좋아요.

눈사람은 그렇게 꿈의 나라로 건너가요.

아, 그건 정말 커다란 기쁨이었는데…
곧 꽃이 핀대요.

월, 수, 금, 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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