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을 방문하고
오늘따라 유난히 날씨가 좋았다.
아내와 나는 무작정 평택을 방문하고자 수원에서 기차에 올랐다.
무궁화호를 타고 20분 정도 걸려서 도착한 평택.
장모님의 고향, 평택.
장모님께서는 예전에 당신의 부모님의 집을 방문해 보기를 원하셨다.
평택역 근처 시장에서 올라탄 택시는 5분도 안 걸려서 장모님의 고향집 앞에 데려다주었다.
우리가 내린 곳은 아내의 추억이 가득한 은실 슈퍼 앞.
어려서 자주 오던 길이여서 그런지 아내는 금방 동네를 알아봤다.
유난히 외할머니가 더 생각났나 보더라.
이제는 다른 누군가가 살고 있던 집 앞에 도착한 우리.
가족이 더 이상 살고 있지 않았기 때문에 텅 빈 집이나 마찬가지.
아내는 어린 시절로 돌아간 듯 반가운 마음에 집 현관까지 뛰어올라갔지만
그 누구도 맞이해 주는 사람이 없었다.
용돈 하라며 손에 돈을 쥐어주던 할머니는 계시지 않았다.
이미 오래전에 소천하신 외할머님.
오늘따라 나도 외할머니가 많이 생각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