왔다 갔다 일정이 너무 빠듯하기 때문에 식사를 하고 올 생각은 하지 못한다. 그나마 아쉬운 마음을 달래기 위해 스스로에게 기념품이 아닌 그 지역에서만 먹을 수 있는 것을 사 오려고 한다. 이번엔 군산 짬뽕. 그냥 떠나기가 아쉬워서 발견한 추억의 오란씨 하나.
아직 제대로 된 군산 짬뽕을 먹어본 적은 없다.
아쉬운 마음에 군산에서 인스턴트 라면을 사 와서 끓여먹었다. 한 번도 접해보지 못한 군산 짬뽕에 대한 환상 때문이었는지, 평소에 먹어보지 못한 맛이었다. 분명 군산의 원조 짬뽕의 맛은 아니겠지만.
거의 매주 방문하기 때문에 한 번에 많은 양을 사지는 않는다. 약간 아쉬움이 남을 정도로 소량을 구입한다. 그래야만 다음 방문 때 또다시 설레는 마음으로 고르게 된다.
군산 <8월의 크리스마스 촬영지>
배우 한석규와 심은하 주연의 8월의 크리스마스, 1998 촬영지.
요즘에는 옛 감성을 건드리는 클래식한 영화가 잘 없다. 이때만 해도 한국의 영화는 참 순수했던 것 같다. 연기자들의 연기를 통해서 영화를 보고 있으면 왠지 동네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남녀의 이야기 같아 보여서 좋았던 것 같다. 특별한 연출이나 CG가 필요 없었던 영화가 오랫동안 잔상 처렁 기억에 남았고 꾸밈이 없어서 그랬는지 유독 이 영화가 기억이 났다.
사실 이 영화가 군산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지는 최근에 들어서야 알게 되었다.
군산에 자주 올 일이 있기에, 이 지역에는 볼거리가 무엇이 있을까 하다가 알게 되었다. 영화를 볼 때 "이 동네 참 이쁘다"라고 생각했었는데.
영화에서 봤던 초원 사진관 주변의 모습은 많이 변해 있었다.
영화 '남자가 사랑할 때, 2014'도 마찬가지로 군산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서울의 정신없는 도시의 느낌이 나지 않아서 유독 마음이 편안해지는 동네, 군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