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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igantes Yang Apr 02. 2021

군산 짬뽕, 그리고 초원 사진관

오란씨는 덤으로

군산 짬뽕, 그리고 초원 사진관


군선에서 사 온 <군산 짬뽕, 그리고 오란씨>

매주 군산에 볼일이 있어서 하루 날 잡고 다녀온다.


왔다 갔다 일정이 너무 빠듯하기 때문에 식사를 하고 올 생각은 하지 못한다. 그나마 아쉬운 마음을 달래기 위해 스스로에게 기념품이 아닌 그 지역에서만 먹을 수 있는 것을  사 오려고 한다. 이번엔 군산 짬뽕. 그냥 떠나기가 아쉬워서 발견한 추억의 오란씨 하나.


아직 제대로 된 군산 짬뽕을 먹어본 적은 없다.


아쉬운 마음에 군산에서 인스턴트 라면을 사 와서 끓여먹었다. 한 번도 접해보지 못한 군산 짬뽕에 대한 환상 때문이었는지, 평소에 먹어보지 못한 맛이었다. 분명 군산의 원조 짬뽕의 맛은 아니겠지만.


거의 매주 방문하기 때문에 한 번에 많은 양을 사지는 않는다. 약간 아쉬움이 남을 정도로 소량을 구입한다. 그래야만 다음 방문 때 또다시 설레는 마음으로 고르게 된다.


군산 <8월의 크리스마스 촬영지>

배우 한석규와 심은하 주연의 8월의 크리스마스, 1998 촬영지.


요즘에는 옛 감성을 건드리는 클래식한 영화가 잘 없다. 이때만 해도 한국의 영화는 참 순수했던 것 같다. 연기자들의 연기를 통해서 영화를 보고 있으면 왠지 동네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남녀의 이야기 같아 보여서 좋았던 것 같다. 특별한 연출이나 CG가 필요 없었던 영화가 오랫동안 잔상 처렁 기억에 남았고 꾸밈이 없어서 그랬는지 유독 이 영화가 기억이 났다.


사실 이 영화가 군산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지는 최근에 들어서야 알게 되었다. 

군산에 자주 올 일이 있기에, 이 지역에는 볼거리가 무엇이 있을까 하다가 알게 되었다. 영화를 볼 때 "이 동네 참 이쁘다"라고 생각했었는데.


영화에서 봤던 초원 사진관 주변의 모습은 많이 변해 있었다.


영화 '남자가 사랑할 때, 2014'도 마찬가지로 군산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서울의 정신없는 도시의 느낌이 나지 않아서 유독 마음이 편안해지는 동네, 군산.


다음 방문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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