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Gigantes Yang
Apr 03. 2022
내가 달리기를 잘했던가
나는 어려서 굉장히 운동신경이 둔한 아이였다.
갓난아이일 때에도 이미 걸음마를 떼어야 할 때에도 저는 서있지를 못해서 어른들이 혹시라도 다리에 문제가 있던 게 아닌가 걱정을 했었다고 한다. 나는 특히 달리기를 잘하지 못했다. 초등학교 6학년 체육대회 때 100미터 달리기 기록이 아직도 기억이 난다. 총 5명이 나란히 서서 기록을 쟀는데, 나만 28초가 나왔다. 어려서는 뛰는 법을 잘 몰랐던 것 같다. 중학교 1학년 때에도 1,000미터 달리기 시험 만점이 3분 50초였을 때 나의 기록은 6분을 넘었었다. 너무 답답한 마음에 방학 때 날을 잡아서 온갖 운동을 했던 기억이 있다. 특히 달리기 연습과 줄넘기를 매일같이 했다. 그 결과 중학교 2학년 때의 1,000미터에는 3분 45초 기록을 했었고, 3학년에 올라가서는 3분 30초가 나오게 되었다. 고등학교 1학년 때 나의 100미터 달리기 기록은 14초까지 나왔었고, 1,600미터 기록은 3분 10초(만점: 3분 50초)가 나왔었다. 중학교 2학년 때부터 달리기가 너무 좋았었고, 거의 매일 밤 뒷산에 올라가서 몇 킬로씩 뛰었다. 체력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건강해진 내 모습을 보면서 매일 자신감이 넘쳐났었다.
물론 군대를 다녀와서 무릎을 다친 뒤로(십자인대 파열) 또 다칠까 두려운 마음에 운동과는 거의 담을 쌓고 살고 있지만, 중고등학교 당시에 전교 5등 안의 기록을 보유하던 나 자신이 너무나도 멋있게 느껴졌다.
단 한 번도 공부로 전교에서 놀아보지 못한 나로서는 값진 기록이자 멋진 기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