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Outro

D+452

by Gigantes Yang

추억-Outro


잔망루피


뽀로로에 나오는 캐릭터로, 우리 딸의 애착인형이다.

그렇다고 집에서 뽀로로 영상을 틀어주는 것도 아니다.

태어났을 때부터 집안 바닥에 뽀로로 매트를 깔아놔서 그런가 싶기도.

가끔씩 보면 매트에 얼굴을 대고 있는 아이.

자세히 보면 뽀로로 케리터 중에서 루피하고 입맞춤을 하고 있다.


기쁨아~ 뭐 해? 루피가 그렇게 좋아?


남몰래하는 짝사랑을 들킨 듯, 아빠를 바라보며 배시시 웃는 딸.


이제는 그 마음이 루피 인형으로 향하게 되었다.

속상해서 울다가도 루피 인형만 가져다주면 바로 낚아채서 자신의 품으로 가져가 꼭 껴안는다.


KakaoTalk_20250317_101810970.jpg [2025년 3월: 딸과 함께]


우리 딸은 몇몇 단어와 문장들 중에 '루피'와 '뽀뽀'를 알아듣는다.


기쁨아~ 루피 어디 있어? 루피?


혼자서 놀다가도 벌떡 일어나서 집안을 정신없이 돌아다니면서

방 어딘가에 놓여 있는 루피를 찾아서 아빠 앞으로 들고 온다.

그렇다고 소중한 친구를 아빠에게 허락하지는 않는다.


기쁨아~ 루피 뽀뽀!


부끄러워하며 손에 들고 있던 루피인형을 자신의 입으로 가져가는 딸.

아이의 모습이 너무나도 행복해 보인다.

루피가 그렇게도 좋을까.

딸의 품속에 있는 루피가 부러웠는지 아빠는,


기쁨아~ 아빠 뽀뽀!


아이의 얼굴에 자신의 볼을 가까이 가져다 대는 아빠.

기대와는 다르게,


아니야!


고개를 좌우로 흔들면서 아빠의 얼굴을 치우라는 듯

아빠의 볼을 손으로 한대 치는 아이.


KakaoTalk_20250317_101810970_01.jpg [2025년 2월: 딸의 신나는 발걸음]


딸이 태어나고 나서 아이의 뽀뽀를 한 3번 받아봤나 싶다.

아빠하고 신나게 숨바꼭질도 하고, 술래잡기도 하고.

밥도 먹고, 아빠 옆에서 잠도 들고.

웬만한 건 다 하지만, 딸에게 뽀뽀를 받는 건 정말 어렵다.

우리 아이는 쉬운 녀자가 아니었다.


그냥 포기해.


딸을 향한 아빠의 애정표현이 안쓰러웠는지

그만 포기하라는 엄마의 말.


그래 기쁨아, 아무한테나 막 안기고 뽀뽀하면 안 되는 거야.

아빠한테는 괜찮아.

아빠 뽀뽀!


딸에게 몇 대를 맞던 아빠는 포기할 줄 모른다.


하루하루 성장하는 아이를 옆에서 보는 낙으로 사는 요즘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감기로 힘들어했지만

다행히 많이 좋아져서 이제는 평상시의 활기찬 모습으로 돌아왔다.

콧물은 여전히 흐르고 있지만.


이렇게 행복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

딸과 함께하는 시간이 너무나도 좋다.

시간이 너무 금방 간다는 게 아쉬울 정도다.


매일이 행복 가득하고, 건강하게만 자라길.


사랑한다 우리 딸.


Outro-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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