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그 이후 - Part 2

D+441

by Gigantes Yang

그리고 그 이후 - Part 2


오늘로써 우리 딸이 태어난 지 441째 되는 날이란 게 믿기지가 않는다.


[딸과 만나기까지 100일간의 기록]에서는

40대에 들어서고서 처음 아빠가 됨으로써

아이를 만날 생각에 하루하루 설렘으로 가득한 아빠의 마음을 차곡차곡 담아왔다.


딸이 태어나고서도 하루도 빠짐없이 아빠의 일기를 쓰고 있다 보니

가끔씩 꺼내보게 되는 옛날 사진첩을 첫 장부터 보듯

D-Day부터 몇 번이고 읽으면서 아이와 함께하는 기억을

단 한순간도 잊고 싶지 않고 싶다는 마음이 강하게 자리 잡고 있다.


KakaoTalk_20250306_100336616.jpg [2025년 1월: 혼자서 계단을 오르다]


돌이 되기 전만 해도 겨우 아장아장 걸어 다니기 시작했던 딸.


지금은 순간이동을 하듯 굉장한 속도로 뛰어다닌다.

사실 진짜로 뛰는 건 아니고, 거의 뛰다시피 걸어 다닌다.

스스로 올라갈 수 있다고 판단된다 싶으면

손이 닿는 곳이라면 일단 오르고 본다.


그러다가 넘어기지를 몇 번.

울면 달래고, 그리고 웃고.

그리고 또 어디론가 올라가고.

또 자빠지고.


아빠를 닮아서인지 키가 금세 자란다.


책상 위에 본인이 원하는 게 눈에 들어왔다 싶으면

손이 닿을 때까지 까치발을 들고서라도 해내고야 만다.


아빠가 소파 앞에 두 다리를 쫙 펴고 앉아있으면

딸은 어느새 아빠 위에 올라와서 푹신푹신한 아빠 배를 베개 삼아 다리를 쫙 펴고 앉는다.

귀엽게 튀어나와 있는 아이의 배를 만지작 거리다 보면

딸은 고개를 뒤로 젖혀서 아빠를 쳐다본다.


아빠지만 만만한 사람.

아빠지만 편안한 사람.


엄마한테는 통하지 않지만

떼를 쓰면 웬만한 건 다 들어줄 것만 같은 사람.


KakaoTalk_20250306_100339698.jpg [2024년 2월: 작년 이맘때의 딸]


아직은 알아듣지는 못하는 아빠의 훈육도, 잔소리도 마냥 즐겁기만 한지

아빠가 뭐라 하던지 웃는다.


우리 딸은 쉽지 않은 여자.

아직은 손도 오래 못 잡게 한다.

왠지 앞으로도 그럴 것만 같은 느낌이...

아직은 오래 안고 있는 걸 허락하지 않는다.

이것 또한 왠지 앞으로도 그럴 것만 같은 느낌이...


아빠는 딸의 아바타.


아빠에게 안겨있을 땐 자신의 손가락질 하나로 이곳저곳 왔다 갔다.

본인이 원하는 만큼 안겨있어야 만족해 하지만

원하지 않을 때 안고 있으면 싫어하듯

안겨있고 싶은데 내려놓으면 더 싫어한다.


오늘도 내일도,

앞으로도 딸과 함께하는 하루하루가 지금처럼 행복하길.

매일 조금씩 성장하는 아이의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게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우리 딸의 마음도 엄마하고 아빠의 마음처럼

하루하루가 행복하길.


아빠가 많이 사랑한다 우리 딸.



그동안 [딸과 만나기까지 100일간의 기록] Part I, Part II, Part III, Outro를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남은 3회차는 일종의 Ending Credit으로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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