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Part2

D+448

by Gigantes Yang

추억-Part2


딸이 감기에 걸린 지 약 2주가 되어간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걸린 감기.

아이들은 보통 돌이 지나고 나면 면역력이 거의 없다는 의사 선생님의 소견.

엄마로부터 받은 면역체계에서 이제는 스스로 이겨내야 하는 시기라고 하더라.


처음에는 미세한 감기로 시작했다.


콜록.


단순히 목이 갑갑해서 그러는가 싶었다.

어쩌다가 한번 하던 딸의 기침은 어느 순간 강도가 심해졌다.

아이 스스로도 처음 느끼는 불편함, 그리고 알 수 없는 통증.


KakaoTalk_20250313_083902803_01.jpg [2025년 2월: 단짝친구 루피인형]


이전까지만 해도 웃고 울고 투정 부리는 게 감정표현의 대부분이었다고 한다면

이제는 아픔이라는 새로운 감각을 통해서 자신의 감정을 표출하는 법을 배우고 있는 듯했다.


뭐든지 다 처음 경험하는 딸.


웃음으로 가득한 아이의 하루가 행복으로 기억되면 그만이지 싶었는데

태어나서 처음으로 걸린 감기에 괴로워하고 있는 아이를 옆에서 보고 있자니

부모로서 마음이 편할 리가 없다.


태어나서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아픈 적이 없던 아이였는데.


이렇게 건강하고 식성이 좋은 아기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아픈데 하나 없이 매일같이 씩씩한 모습의 딸.

아이가 태어나고서 찍은 사진만 해도 몇천 장, 몇만 장이 될 정도이지만

사진 속에서 항상 웃고 있는 딸의 모습에서

콧물 가득 다소 기력이 없어 보이는 아이의 얼굴을 보고 있다 보면

제대로 신경을 못쓴 것 같아 미안한 마음 가득한 아빠.


KakaoTalk_20250313_083902803.jpg [2025년 2월: 처음으로 타보는 매장 쇼핑카트]


다행히 조금씩 좋아지고 있는 딸.


서서히 아픔도 조금씩 받아들이고 있는 아이.

콧물은 여전히 물 흐르듯 양쪽 콧구멍에서 줄줄 흐르고.

밤에 아무리 코가 막혀도 어떻게든 코로 숨을 쉬면서 자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듯

있는 힘껏 코로 숨을 쉬면서 자고 있는 딸의 숨소리.


열은 내렸지만 여전히 잔기침을 하는 아이.


새벽에 기침을 하다가 한번 깨면 다시 잠들기 힘들어하는 딸을 위해

수건을 적셔서 딸이 자고 있는 침대에 걸어주면 가습기 역할을 대신함으로써

아이가 잘 때 방이 건조해서 숨을 잘 못 쉬는 것을 도와줘야 비로소 기침이 잦아든다.


아침에 일어나면 콧속에 뭉쳐있는 콧물을 빼주고

흐르는 물에 얼굴을 닦아주면서 눈곱도 떼어주고.


조금씩 좋아지고 있는 딸의 모습을 보면서

엄마 아빠도 아이에게 미안했던 마음이 조금이나마 편안해진다.

사람이 살면서 아프지 않고 살면 얼마나 좋을까 싶지만

이 또한 잘 이겨내고 강해지며 성장하는 게 사람이지 싶다.


아직 미세한 감기 바이러스가 몸속에 남아있지만

신기하게도 이전보다 더 텐션은 몇 배나 높아진 아이.

평소보다 더 활기찬 모습 덕분에

오늘 하루도 감사함으로 가득한 채 딸과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사랑한다 우리 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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