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341
요즘 보면 아이가 기어 다니는 걸 답답해한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슬슬 조금씩 걸을 때가 되지 싶어서 아빠는 밤낮으로 시간이 될 때마다 딸의 손을 잡고서 집안을 돌아다닌다. 아이는 아빠 손을 의지한 채 한걸음 한걸음 조심스럽게 아빠를 따라온다.
물론 그래봤자 몇 걸음이 전부이지만 즐거워하는 아이.
아직은 다리에 근육이 부족해서 힘이 안 들어가는지,
아니면 걷는 법을 배워나가는 중인지, 혼자서는 완전히 서있기도 힘들어한다.
오늘도 평범한 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평온한 저녁을 엄마 아빠하고 보내던 딸은 갑자기 혼자서 벌떡 일어났다.
엄마 아빠는 일어서는 아이를 보면서 일어선거 자체에 함께 손뼉 치며 기뻐하고 있었다.
그러던 아이가 한걸음 어렵게 걸었다.
그리고 반대발로 또 한걸음.
어머어머!!! 기쁨아!!!!!
놀라움과 기쁨에 엄마 아빠는 아이의 첫걸음마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무엇보다도 스스로 가장 뿌듯해하면서 얼굴의 미소는 세상 행복해 보일 정도로 활짝 웃던 아이.
스스로 자랑스러워하는 듯싶었다.
금세 자리에 주저앉은 딸은 이내 다시 일어서서 좀 전보다는 더 많이 걸었다.
카메라 카메라!!!!
흥분한 아빠는 엄마에게 카메라를 부탁했고,
엄마는 아이가 걸으려고 일어섰다가 엉덩방아를 하는 모습,
조심스럽게 걷는 모습을 찍었다.
본인 스스로가 걸을 수 있다는 생각 했는지,
자꾸만 엉덩방아를 하는 자신이 답답해서인지 씩씩 거리기 시작했다.
기쁨아~ 조금씩 천천히 해도 된다다~
엄마 아빠의 만류에도 계속해서 씩씩거리며 앉았다 일어섰다를 반복.
그러다가 10걸음을 걷던 아이. 놀라울 수밖에 없었다.
기쁨아...ㅠㅠ
아빠는 정말 오랜만에 뭉클함을 느꼈고, 눈가에는 눈물이 맺힐 뻔(?) 했다.
우는 법을 잊고 살았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아이 하나에 사람이 다시 눈물이 다 날 수도 있겠다 싶더라.
2024년 11월 25일.
정말로 기념할만한 날이다.
돌잔치 때 걸어서 입장도 가능하겠구나 싶더라.
사랑한다 우리 딸.
2025년 3월 6일 목요일,
딸과 만나기까지 100일간의 기록 마지막 화, '그리고 그 이후 - Part 2'로 찾아뵙겠습니다.